차는 덜 팔려도…자동차 업종 올해 상반기 주인공은 타이어株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1.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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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신고가를 기록하고 다른 타이어사들도 하락장 대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자동차 업종이 수요 부진 우려에 약세지만 타이어 업종은 실적이 여전히 견조하고 증설 사이클도 찾아왔다. 올해 자동차 업종 내에서는 상반기 모멘텀이 몰린 타이어 업종이 먼저 수혜할 것이란 전망이다.

타이어 3사, 지난해 4분기 실적 양호할 듯
차는 덜 팔려도…자동차 업종 올해 상반기 주인공은 타이어株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56,700원 ▲400 +0.71%)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 내린 4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넥센타이어 (9,020원 ▼30 -0.33%)는 1.03%, 금호타이어 (6,500원 ▼110 -1.66%)는 2.88% 하락했다. 이날 주가가 시장 약세에 조정받았지만 한국타이어는 지난 19일 장 중 4만87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월 약세장에서 넥센과 금호 주가는 고점 대비 저점(종가 기준)이 각각 5.8%, 7.5% 하락했는데, 코스피 지수 낙폭(8.8%·종가 기준) 대비 양호했다.



한국타이어 주가는 최근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상승한 점이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된 이후에도 주가는 추가로 상승했고, 지난 19일 신고가를 기록한 만큼 본업의 개선세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원재료 하방 제한, 미국 공장 초기 가동비용 반영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럼에도 연간 영업이익(OP) 1조4000억원, 시가총액 5조6000억원으로 이익에 기반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주가 매력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3사 중 나머지 2사의 4분기 실적 역시 전년 대비 개선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한 690억원, 465% 늘어난 1042억원이다.

교체용 타이어 수요 견조…증설 모멘텀 겹쳤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업종 전반의 실적이 양호한 것은 교체용 타이어가 실적 우려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종 중에서 완성차 업종은 신차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한다면, 타이어은 신차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로 나뉘어 매출이 발생한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신차와 더불어 신차용 타이어 수요는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교체용 타이어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자동차 업종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지만,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이라며 "수요 증가와 재고 소진의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천연고무 등 원재료가가 지난해 대비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6~7년만에 돌아온 증설 모멘텀이 있다. 올해 하반기에 주가 상승의 계기가 집중돼 있는 완성차 업종과 달리 상반기 먼저 수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이유다.

한국타이어는 2026년 양산 완료를 목표로 미국 테네시 공장 2~3단계 증설을 진행 중이다. 넥센타이어 역시 올해 미국공장 증설이 가시화 될 전망이고 체코 공장 증설 투자가 완료됐다.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 2차 증설분은 올 하반기 본격 가동된다. 금호타이어는 증설 사이클이 경쟁사들에 비해 빠르게 올해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 2단계 증설을 마무리했는데, 생산능력을 연간 600만본에서 1250만본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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