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양감면 공장화재' 행안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화성시가 양감면 공장 화재로 인한 수질오염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사진제공=화성시

경기 화성시가 양감면 공장 화재로 인한 수질오염 사고 수습에 총력 대응 중인 가운데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시는 17일 오후 5시 기준 상류에서 내려오는 오염되지 않은 하천수 2만2944톤을 수거해 오염수와 섞이지 않도록 했고 사고 현장에서 관리천까지 구간 오염수 4603톤을 수거해 폐수 처리 시설로 보냈다.

정명근 시장은 이날 저녁 호우로 인해 상류에 설치한 방제둑이 넘칠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한 후 다음날 오전 현장에 설치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사고 수습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양감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경기도에도 행·재정 지원을 요청했고 도는 18일 화성시와 평택시에 각각 15억원씩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지원했다.

관리천과 합류하는 진위천 하류에는 지역주민 먹는물 공급을 위한 시설인 취·정수장은 없으며 현재까지는 관리천에 농업용수 수요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환경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측정지점을 넓혀가며 관리천 수질 감시를 강화하고 토양·지하수 검사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9일 현장 화재진압 이후 오염수가 관리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유출수 흡착 등 초동 조치했다. 이어 10일부터 현재까지 관리천 상·하류 지점에 방제둑 11개를 설치, 관리천 오염수가 진위천으로 합류하는 것을 차단했다. 관리천 상류 하천수 수위 조절을 위해 살수차를 동원해 발안천으로 이송하고 인근 용수로를 이용해 유량을 분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방제작업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시는 방제둑 안에 가둬둔 오염수를 오염정도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관리천 유입부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한 오염수는 폐수탱크로리를 이용해 전문업체에 위탁해 처리하고, 관리천 하류의 색도는 있으나 수질기준을 만족하는 오염수는 인근 공공하수처리장에서 소량으로 안전성 시험을 거쳐 처리량과 처리 시설 수를 늘려가면서 처리하고 있다.


현재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양감수질복원센터에 위기단계 '경계'에 준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및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정 시장은 "오염수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므로 수질 오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재난 상황인 만큼 사고 지역이 신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