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로고.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띄게 발전할 7개 팀'이라는 주제로 다음 시즌 10승 이상을 더 거둘 구단을 선정했다.
원래 승리가 적으면 올릴 수 있는 승수도 많은 법이다. 이에 매체가 선정한 팀들 대부분은 5할 언저리, 혹은 그보다 훨씬 아래의 승률을 거뒀다. 캔자스시티는 20승을 추가해도 5할 승률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나마 필라델피아가 지난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정도였다.
LA 다저스 선수단이 지난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선수단이 지난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샴페인 파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즌을 돌아보면 순탄한 흐름은 아니었다. 출발부터 지구 상위권에서 경쟁했지만, 투수진의 붕괴로 인해 6월에는 3위까지 내려앉고 말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워커 뷸러, 훌리오 우리아스, 더스틴 메이, 노아 신더가드, 토니 곤솔린 등이 모두 한번씩 부상으로 이탈했다. 메이와 곤솔린은 결국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여기에 시즌 막판에는 우리아스가 사생활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도 닥쳤다.
그래도 다저스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4명의 선수가 100타점 이상을 올리며 타선에서 힘을 보탰다. 무키 베츠가 107타점을 기록했고 맥스 먼시가 105타점, J.D. 마르티네스가 103타점, 프레디 프리먼이 102타점을 올렸다. LA로 연고지를 옮긴 뒤 2명 이상의 100타점 타자를 배출한 시즌도 없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기록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2003년 애틀랜타 이후 20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맥스 먼시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이렇듯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인 다저스가 이번 겨울에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굵직한 이름만 해도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 타일러 글래스노우(31)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가 있다. 모두 팀에서 중심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MLB.com 역시 "다저스는 슈퍼팀을 결성했다. 올 시즌에 10승을 추가하는 건 110승을 기록한다는 것인데, 이미 베츠와 프리먼이 있는 팀에 오타니와 야마모토, 글래스노우가 추가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목받는 스타 뷸러의 복귀나 저평가된 선수 윌 스미스, 그리고 에르난데스의 영입 등도 있다"며 긍정적인 요소들을 언급했다.
이대로라면 다저스가 창단 후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지난 1884년 시작된 다저스의 140년 역사에서 단일시즌 가장 많은 승리는 111승으로, 2년 전인 2022년에 기록했다. 매체는 "당시 엔트리에는 현재만큼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2024년 선수단의 손을 들어줬다.
오타니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모자를 쓰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이에 그치지 않고 다저스는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를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90억 원)라는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 계약에 잡았다. NPB 통산 172경기에 등판한 그는 70승 2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사와무라상(2021~2023년)을 수상하는 등 NPB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도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마크했다. 그러면서도 피홈런은 단 두 개, 피안타율 0.1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91.3%에 달하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을 남겼다.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진=FOX 스포츠 공식 SNS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AFPBBNews=뉴스1
여기에 타선에서는 오타니와 함께 거포 자원으로 기대받는 에르난데스도 있다.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후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렸다. 2018년 22홈런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단축시즌인 2020년(16홈런)을 제외하면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터트렸다. 특히 2021년에는 타율 0.296 32홈런 116타점 12도루 OPS 0.870의 성적으로 생애 첫 올스타 선정과 함께 2년 연속 실버슬러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빅리그 통산 811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261(2945타수 768안타) 159홈런 473타점 422득점 OPS 0.802를 기록했다.
이제 다저스에 남은 건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8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69년 메이저리그에 디비전 제도가 시행된 이래 애틀랜타(14시즌, 1991~2005)와 뉴욕 양키스(9시즌, 1998~2006) 다음으로 긴 연속 지구우승 기록이다. 이를 포함해 다저스는 최근 11년 사이 무려 10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은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이 전부다. 이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동안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LA 다저스 로고.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깃발.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