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주전→결혼→미혼모 시설 기부까지' 배지환 알찬 겨울, 강정호 만나 화룡점정 찍는다 "60도루+풀타임 목표하겠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4.01.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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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오른쪽)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배지환(오른쪽)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지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배지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진출 6년 만에 메이저리그(ML) 주전 자리를 꿰찬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올 겨울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만나 웨딩마치를 올렸다. 결혼을 기념해 미혼모 시설에 기부까지 마친 배지환은 미국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선배 메이저리거' 강정호(37)를 만나 알찬 겨울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배지환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이른 이날 출국해 현지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배지환은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야외에서 따뜻한 날씨에 훈련하고 싶어서 일찍 미국으로 넘어간다. 가서 강정호 형도 만날 예정이다. 이후 허일 선수(전 롯데)가 코치를 하고 있는 미국 LA의 한 대학에서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는 2월 중순 합류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올 겨울 배지환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10월 귀국해 부산의 드림스포츠아카데미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던 그는 대구광역시의 북구B리틀야구단을 방문해 재능기부를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6일에는 대구 모처에서 일반인 여성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출국 하루 전인 10일에는 지난해 기부했던 미혼모 생활시설 '애란원'에 다시 방문해 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기부 결정에는 아내가 된 여자친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후문.

배지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배지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지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배지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향하는 배지환은 "이제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늘었다. 그만큼 야구장에서도 간절함이 더 생긴다"며 "결혼하면서 몸 관리도 더 신경 쓰는 것 같다. 지난해 체력 문제로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아쉬웠는데 올해는 끝까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배지환에 있어 지난해는 뜻깊은 한 해였다. 본리초(영남리틀)-대구중-경북고 졸업 후 201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그는 2022년 빅리그 콜업에 이어 지난해 주전으로 올라섰다. 111경기에 나서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 0.607를 기록했다. 특히 수비에서 2루수와 중견수를 오고 가며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최근 배지환을 2024년 피츠버그의 주전 2루수 후보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배지환은 ""2루수든 중견수든 어느 자리에서나 최소한의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는 유틸리티로 많은 기회를 받았는데 올해는 공·수·주 다방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발전하려 한다"며 "일단 다치지 않아야 한다.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출전 경기 수보다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1년 내내 쭉 있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지환./AFPBBNews=뉴스1배지환./AFPBBNews=뉴스1
배지환./AFPBBNews=뉴스1배지환./AFPBBNews=뉴스1
가장 기대받는 건 역시 도루다. 배지환은 지난해 4월에만 11도루로 폭발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고, 5월에는 타율 0.304로 상승세를 탔으나, 6월에는 타율 0.159, 5도루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는 페이스가 더 떨어져서 35경기 타율 0.217, 4도루에 그쳤다. 7월에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하기도 했다.


배지환은 "발목 인대는 재활을 하니 괜찮아졌다"며 "지난 시즌 초반에 유니폼이 꽉 끼었는데 종반으로 갈수록 헐렁해 지는 걸 느꼈다. 올해는 체중이나 체력 관리를 잘해서 시즌 끝까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크게 잡았다. 지난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역사가 새로 쓰인 해였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8도루를 기록하며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했다. 배지환은 주력만큼은 현재 메이저리거 중 단연 톱으로 불린다. 배지환은 "최대한 도루를 많이 시도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50, 60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도전장을 내밀었다.

늘어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존재에서도 반가움을 드러냈다. 김하성, 류현진(37), 최지만(33)에 이어 올 겨울에만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고우석(26·샌디에이고) 두 명의 선수가 추가로 합류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고우석은 이달 초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배지환은 "미국에 아시아 선수들이 많지 않다 보니 일본 선수만 봐도 반갑다. 그래서 계약 소식이 들릴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는 건 정말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하지만 내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간다면 한국 선수가 많아진 것도 소용이 없다. 말짱 도루묵이다. 내려가지 않고 함께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배지환./AFPBBNews=뉴스1배지환./AFPBBNews=뉴스1
배지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을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배지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을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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