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한경협-日 경단련, "한국 CPTPP 가입 위해 노력"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4.01.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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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 개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1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30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한국측 기업인 15명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 일본측 기업인 14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1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30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한국측 기업인 15명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 일본측 기업인 14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한국과 일본의 대표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한국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추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계의 협력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11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고, 한국의 CPTPP 가입을 추진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한국측 기업인 15명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 일본측 기업인 14명이 참석했다.



이번 한일재계회의는 지난해 6월27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재지정하면서 2019년 이후 4년간 지속돼 왔던 한일 수출규제가 완전 해소된 이후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한·일 양국은 이제는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한 파트너가 됐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양국이 자유롭고 열린 국제경제질서 재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경제계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CPTPP 가입추진을 위해 노력하겠고 합의하고, 이를 한일재계회의 공동성명서에 명시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일재계회의 출범 이래 한일 양측 경제계가 협력해 한국 CPTPP 가입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서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한·일 관계 호전에 따른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PTPP는 일본 주도로 2018년 말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출범시킨 경제 협정으로, 다양한 분야의 제품에 대한 역내 관세 철폐를 원칙으로 한다. 지난해 7월 영국이 추가로 가입해 총 12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협정에 가입하기 위해선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두 기관은 양국의 스트트업 육성 협력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한·미·일 정부간 협력 강화에 발맞춰 3국 경제협력체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올해 상반기 중 일본 도쿄에서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하반기 한국에서 개최될 차기 한일재계회의와 연계해 한일 양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장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일 3자 경제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앞으로 있을 한·미·일 정상회의와 연계해 3국 경제계가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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