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사진=큐심플러스
디지털 전환 시대,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에 따라 인터넷 공간에선 산업·국방·사회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린다. 이에 따라 사이버 위협을 차단할 첨단보안 기술 개발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양자통신'은 불법 해킹으로 절대 뚫을 수 없는 기술이란 점에서 관련 업계의 큰 주목을 이끈다.
스틱벤처스 남창모 수석심사역은 큐심플러스에 투자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내에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이다. 양자통신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올해가 양자통신이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란 점을 고려했다. 남창모 수석심사역은 "양자통신은 기존 통신체계와 다르게 물리학·광학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 기술적 난도가 높다"며 "올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스타트업에서 저궤도 위성과 이동체 사이에 양자통신을 제공하는 실험이 많이 이뤄지는 등 상용화에 접근한 사례가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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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큐심플러스도 선도적으로 양자통신 전용 소프트웨어(SW)와 초소형화 칩을 개발 중"이라며 "국내 양자기술 생태계 저변이 아직 취약하고 핵심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현재 가장 앞선 기술력을 지닌 큐심플러스가 선도적 위치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큐심플러스의 대표 제품으로 '큐심프로(QSIMpro)'가 있다. 양자통신용 범용 SW 시뮬레이터다. 이는 중첩·얽힘·관측에 따라 정보가 바뀌는 양자 현상의 움직임을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구현한다. 남 수석심사역은 "양자의 경우 소자를 통해 신호들이 어떤 식으로 왔다갔다 하는지, 각 소자끼리의 관계성은 어떤지 등을 시뮬레이션 해줘야 이를 보고 실험하고 연관된 장비·시스템을 만든다"며 "큐심프로로 양자 통신과 연관된 다양한 장비를 개발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눈여겨 봤다"고 말했다.
사진=큐심플러스
양자통신 전문가들로 이뤄진 팀이라는 점도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큐심플러스는 10년 이상 양자 R&D(연구·개발) 분야 경력을 지닌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노광석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20여년간 근무하고, 현재 미래양자융합포럼 통신분과 위원인 신유철씨가 CTO(최고기술책임자), 고려대 초신뢰양자인터넷연구센터장이자 공동창업자인 허준 교수가 CSO(최고보안책임자)를 맡고 있다.
큐심플러스는 이번 투자금을 양자통신 전용 초소형화 칩 R&D와 제품 양산 체계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노광석 대표는 "우리나라는 최고 수준의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반도체 역량을 갖췄지만 양자기술 분야 기술력은 해외에 비해 아직 부족한 편"이라며 "양자통신 분야에서 만큼은 글로벌 시장에서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2022 양자정보기술백서'에 따르면 전세계 양자통신 시장규모는 2023년 1조6886억원에서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 24조579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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