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달러 넘어선 엔비디아 더 오를까…연내 770달러 돌파 전망도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1.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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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FPBBNews=뉴스1엔비디아 /AFPBBNews=뉴스1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에 놀랄만한 폭등세를 보인 후 하반기에는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졌음에도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심리적 부담 때문인지 지난해 하반기 주가 수익률은 다소 부진했고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술주 주도의 랠리 기간에는 소외되는 모습마저 보였다.

그러던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 8일(현지시간) 6.4% 급등한 522.53달러로 마감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내내 넘어서지 못하거나 넘어서도 금세 다시 밀려났던 저항선인 50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9일에도 1.7% 오른 531.40달러로 마감하며 하루만에 다시 사상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엔비디아 주가가 500달러선을 상향 돌파한 것은 2가지 소식 덕분이었다. 하나는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에 부합하는 데이터센터용 AI 칩인 H20을 생산해 중국 수출을 재개할 것이란 소식이었다. 또 하나는 엔비디아가 PC와 노트북에 사용되는 AI 칩 3종을 공개했다는 점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년간 159.09달러에서 531.40달러로 234% 폭등했다. 호재가 있긴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여기에서 더 오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인사이드 엣지 캐피털과 트레이딩어낼리시스닷컴의 설립자인 토드 고든은 이날 CNBC 기고문에서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주가가 7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유럽의 거시 리서치팀장인 피터 오펜하이머가 AI(인공지능)와 탈탄소화를 원동력으로 하는 새로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현재 증시를 악질적인 인플레이션이 끝나면서 장기 강세장이 펼쳐졌던 1980년대와 비교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1982년에 시작된 강세장은 IBM과 1980년대에 증시에 등장한 애플 및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몇몇 주식들이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1980년대 강세장을 주도한 몇몇 기업 중 하나라는 의견이다.

고든은 현재 경제 구조가 컴퓨팅 능력과 효율성, 자동화가 확대되는 '기하급수적 시대'로 진입하면서 반도체산업으로의 대규모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최대 수혜주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4년(지난해 2월부터 올 1월)에 주당 12.25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주가 531.40달러와 비교할 때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3.4배로 상당히 비싸 보인다.

하지만 고든은 앤비디아의 매출액 성장세와 이익률 확대를 고려할 때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가 올 상반기에 650달러까지 오르고 올해 말에는 77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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