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삼성전자가 작년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의 잠정 실적을 9일 발표했다. 작년 4분기는 매출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사진은 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4.01.09.
삼성전자는 9일 2023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91%, 35.03% 감소한 67조원과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은 매출액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58%, 84.92%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시작한 감산 전략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이 효과를 봤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4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오르는 등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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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이 지난해 12월 기준 1.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55달러보다 6.45% 뛰었다. 고정 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이 고객사들에 반도체를 계약공급할 때의 가격을 의미한다. 2021년 7월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다가 2년 3개월만인 지난해 10월 가격 반등을 시작하고 3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고객사 재고 정상화 및 수요 개선이 진행되면서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은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 D램 사업이 4분기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여전히 더디면서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이 좀처럼 오르질 못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졌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수요 강세 지속 및 올해 신제품 수요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1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TV사업을 담당하는 VD와 가전 부문은 연말 수요 불확실성 지속 및 경쟁 심화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메모리 부문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는 전부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