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사옥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주가 상승률은 38.4%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2년 10월 저점 비교하면 187.6%의 상승률이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메리츠증권의 주력 사업인 부동산 PF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덕분에 손실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메리츠증권의 순영업수익은 9205억원, 영업이익은 4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26% 감소했다. 기업금융수수료와 자산운용 수익 등이 감소했지만 인건비 축소 등으로 내실을 강화했다.
올해는 금리 인하가 예상된만큼 메리츠증권의 이익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 수준은 하향될 것으로 전망하는 바 메리츠증권의 연간 이익은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3% 늘어난 732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주환원도 기대 요소로 꼽힌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22년11월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3사 합병을 발표하면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이 본격화한 시점도 이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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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620억원으로 예상된다. 단순 계산으로도 1조1000억원 이상 주주환원이 가능한 셈이다. 이미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64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올해는 회계제도 변화로 인한 배당가능이익 확대와 함께 실적 개선도 예상되면서 주주환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2022년 배당가능이익은 8021억원인데 회계제도가 바뀌면서 지난해에는 2조1000억원까지 증가했다"며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6900억원, 주당배당금은 30.6% 증가한 2350원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을 고려한 배당수익률은 올해 11%에 달한다.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향후 2년 간 주식 감소 효과만으로도 주가가 34% 상승 가능하다"며 "지금의 안정적 이익을 기반으로 본질적 기업가치의 변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식 수의 감소는 구조적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