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사진=뉴스1
4일 태영건설의 회사채 태영건설68은 장내채권시장에서 전일대비 95원 하락한 622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가격이 30% 급락해 6124원까지 떨어졌다가 1.5% 가량 오른 수준이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래량은 급증했다. 워크아웃 신청 당일 329만주 거래된 후 지난 2일, 3일 각각 89만주, 115만주 거래됐고 이날 역시 65만주로 높은 거래량을 이어가고 있다. 워크아웃 전 12월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수준이었던데 비해 크게 늘었다.
워크아웃 이벤트에 주가 등락 폭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가격이 떨어진 태영건설 채권, 주식에 몰리고 있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개인들과 워크아웃 개시 이후 정상화를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 수요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자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우선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불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워크아웃을 개시한다고 하더라도 채무 유예 등으로 언제 상환받을 지 알 수 없고 상각 가능성도 높다. 아스트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아 사채권자 집회에서 조정 상환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태영건설 채권은 기관 비중이 높아 채무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 협의 과정에서의 이슈로 가격이 급등, 급락할 가능성도 높다. 앞선 3일 열린 첫 채권단 설명회에서도 태영건설의 자구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채권 가격과 주가가 반락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 자구안의 성실도와 관련해 채권단과 태영건설의 의견차이가 확인되면서 합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400개 넘는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