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폭스 스포츠 SNS
게릿 콜. /AFPBBNews=뉴스1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양키스는 LA 다저스가 야마모토에 3억 2500만 달러(약 4235억 원)의 금액을 제시하자, 더이상 어울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NY에 따르면 다저스,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차 후보군으로 추려진 상황에서 최종 후보는 양키스와 다저스였다. 뉴욕 메츠는 가장 먼저 3억 2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제안하고,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일본까지 직접 날아가 식사했음에도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헤이먼에 따르면 이유는 3가지였다. 첫째 양키스는 야마모토에 대해 "3억 달러(약 3909억 원)가 올바른 제안"이라 생각했다. 그 이상은 오버페이라고 느꼈다는 이야기다. 올해 야마모토는 2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4관왕을 달성하고 사와무라상도 3년 연속 수상했다. 1994~1996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NPB) MVP를 수상한 3번째 선수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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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키 178㎝로 체구가 작고 스플리터를 구사해 부상 위험이 높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나카 마사히로(35·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도 3억 달러보다 적은 금액을 받고 왔음에도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과연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낼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양키스는 야마모토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대신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 팀 에이스 게릿 콜(33)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쪽을 선택했다. 헤이먼은 "양키스는 그 누구도 콜보다 더 큰 계약을 따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양키스의 입장을 전했다.
게릿 콜./AFPBBNews=뉴스1
게릿 콜./AFPBBNews=뉴스1
양키스 투수의 사이영상은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6번째로 1958년 밥 털리와 1961년 화이티 포드(이상 메이저리그 통합), 1977년 스파키 라일, 1978년 론 기드리, 2001년 로저 클레멘스(이상 아메리칸리그) 이후 22년 만의 수상이었다.
콜 개인에게도 뜻깊은 것이어서 리그 정상급 투수임에도 그동안 상복이 없었다. 2015년 피츠버그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올랐으나, 2등에 그쳤다. 양키스로 이적해서도 2021년 16승 6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다승왕을 차지했으나, 또 2등에 머물렀다. 하지만 데뷔 11년 차인 올해 마침내 최다 이닝, 평균자책점, 승률 부문 리그 1위를 마크하면서 마침내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올해 양키스는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승률(0.506·82승 8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기록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양키스에 콜의 사이영상은 큰 위안이었다. 양키스는 그런 '현재 에이스' 콜의 자존심을 더 중요시하면서 차세대 에이스 후보를 떠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