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뮬러드우주과학연구소(MSSL)에서 연구를 수행 중인 천재소년 송유근 군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편견과 선입견 없는 환경에서 연구를 수 행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한국에선 정답을 푸는 교육을 받았지만, 영국에선 정답이 없는 문제를 연구할 수 있어 뜻깊다"고 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송 군은 "UCL 연구자들과 우리은하 중심에 있는 궁수자리 A(Sagittarius A) 초거대질량 블랙홀을 연구하고 있다"며 "우리은하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단순 관측하는 게 아니라 이론천체물리 분야에서 설명 불가능한 현상을 설명 가능한 이론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군은 현재 도킹 지역 연구소에서 자전거로 30분 거리 자취방에서 생활 중이다. 화수목은 연구에 전념하고 나머지 시간은 런던에서 열리는 세미나 등에 참여한다고 한다. 현재 MSSL에는 연구자 약 200명이 연구하고 있고 60~70%가 영국에서 공부한 우수인재들이다.
송유근 군이 블랙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시설. 그는 본지 인터뷰 후에도 연구시설에 들어가 본인이 맡은 연구를 수행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그는 "연구하는 문화나 과학자들이 소통하는 방식도 크다"며 "한국이 아직 수직적인 분위기라면 영국은 수평적 분위기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오랜 과학역사가 있어 편견이 덜하고 공정한 편"이라면서 "과학역사가 상대적으로 초창기인 한국도 미래에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송 군은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지 못한 데 대해선 "한국에서 연구할 때 쌓아놓은 기반으로 영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사 학위는 받지 못했지만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다 크고 작은 시련을 겪는다"며 "저는 단지 시련을 일찍 겪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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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군은 향후 박사학위 취득 계획에 대해선 "여러가지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UST에서 모든 교육과 연구를 끝냈기 때문에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빠르게 받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는 결과로 말할 뿐이고 부족하지만 항상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송유근 군이 연구하고 있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내부에 천체물리 관련 연구성과들이 게재돼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