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로켓 기술로 '수직이착륙' 시험에 성공하는 모습. / 영상=이노스페이스
정훈 이노스페이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재사용 발사체 시연체에는 모든 로켓 기술이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로켓을 재사용하기 위해 '추력(推力) 조절'이 잘 되는지 검증한 결과 모든 센서·밸브 등 전자장비 데이터 수집이 명령대로 이뤄졌다"고 했다.
이번 시험에서 고도제어 오차는 0.3m에 불과했고 착륙속도는 초속 0.5m로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추진기관, 제어시스템, 시뮬레이션 환경 성능 검증도 모두 충족했다. 재사용 시연체가 명령한 대로 정상 작동해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로켓 기술로 '수직이착륙' 시험에 한 차례 실패했던 모습. / 영상=이노스페이스
다만 하이브리드 로켓은 고체·액체 엔진을 모두 적용해야 하는 만큼 기술 구현이 쉽지 않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도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적용한 기업은 5개 정도로 알려졌다. 이노스페이스는 2000년대 초부터 김수종 대표가 대학 석·박사 과정, 한화에서 R&D(연구·개발)를 수행하며 '하이브리드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수직이착륙 시험에서 파라핀 소재 고체연료와 이산화질소(N2O) 등 액체산화제를 활용했다. 파라핀 소재 고체연료는 폭발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고 제조시간이 짧다. 또 연소속도와 추진기관의 추력 성능이 대폭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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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로켓 기술로 '수직이착륙' 시험에 나선 모습. / 사진=이노스페이스
지난달 18일 '수직이착륙'에 성공했던 이노스페이스의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재사용 시연체'. / 사진=김인한 기자
김수종 대표는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재사용 발사체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수직이착륙 고도를 높여나갈 예정으로 2025년까지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이노스페이스는 2017년 9월 창업한 '소형발사체' 우주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본사는 세종에 두고 현재 청주 공장, 동탄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과 프랑스 해외법인 운영을 통해 글로벌 우주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약 710억원에 달하며 임직원은 약 130명으로 늘었다. 내년도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 중이다.
이노스페이스의 기술 차별점인 하이브리드 로켓. / 사진=이노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