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이너
18일 중국외교부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외무부차관)이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외무부장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박 부상은 외교 협상을 위해 중국을 찾은 상태였다.
왕 부장은 또 "중국과 조선은 항상 서로를 지지 신뢰하고 우호협력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며 "중국은 항상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과 조선 간 관계를 바라보며 소통과 조정을 강화해, 각 분야 교류 및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이 '우의'와 '평화'를 말한 날, 북한은 전날 밤에 이어 또다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 동북아 정세를 차갑게 얼어붙게 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비행시간과 최고고도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 방위성은 ICBM이 최고고도 6000km 이상을 기록하며 치솟아 발사지점으로부터 1000km 가량 떨어진 동해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밖에 낙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에서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진행된 양국 간 회담에서 ICBM 문제가 직접 거론됐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그간 관행으로 미뤄 볼 때 핵실험 등이라면 모를까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부 주요인사를 통해 통보하거나 상의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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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직접적 비판을 자제해 왔다.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렸을 당시에도 한일이 북한 도발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왕이 부장은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고 이를 위해 의미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에둘러 북한을 두둔했다.
동북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북한과 중국 간 밀착은 내년까지 계속해서 구체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은 1949년 10월 1일 신중국이 건국된 직후인 6일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는데, 내년 수교 75주년을 맞는다.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예상된다.
왕 부장은 박 부상에세 "내년 수교 75주년 기념행사를 잘 개최해 중조 간 우호협력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부상은 "조선도 중국과 함께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형제의 우의를 공고히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