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몸을 푸는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SNS
울버햄튼 선수단. /사진=울버햄튼 SNS
울버햄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5승4무8패(승점 19)로 리그 13위에 랭크됐다. 이와 함께 브렌트포드, 본머스가 같은 승점 19를 올려 치열한 중하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울버햄튼의 경우 최근 2경기 무승(1무1패) 부진에 빠져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직전 5경기 결과를 살펴봐도 1승1무3패에 그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공격진 가장 낮은 평점 5.62를 주었다. 또 다른 풋몹의 평점도 5.4였다. 이 역시 사라비아(평점 7.0), 쿠냐(평점 6.8)보다 낮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은 평점 6.2를 매겼다.
이외에도 황희찬은 분주히 움직이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슈팅이 모두 상대 수비진에 걸렸다. 후반 9분에는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웨스트햄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즈가 막아냈다.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SNS
울버햄튼 유니폼. 왼쪽은 황희찬 유니폼. /사진=울버햄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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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황희찬은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 리그 6위에 올라 '깜짝' 득점왕 경쟁까지 나섰다. 잉글랜드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본머스·8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득점 공동 3위에 위치한 '캡틴' 손흥민(토트넘·10골)도 추격하고 있다.
그간 황희찬이 잦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대반전이다. 2021~2022시즌 리그 30경(선발 10경기)에서 5골을 넣은 것이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인 최다골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27경기 3골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골 폭풍을 몰아쳤다. 일찌감치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따라잡았다. 올 시즌 기록한 8골이 지난 두 시즌 넣은 8골(5골+3골)과 같은 득점을 올렸다.
앞서 황희찬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함부르크, RB라이프치히(이상 독일) 등을 거친 뒤 지난 2021년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으나 울버햄튼은 빠르게 움직여 황희찬과 재계약을 이뤄냈다. 황희찬의 활약에 만족하고 어떻게든 그를 지키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황희찬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우승후보 아스널과 연결되는 등 조금씩 이적설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재계약을 통해 다른 팀들의 관심을 차단했다. 영국 스포츠몰도 "황희찬이 재계약을 이루지 못했다면 오는 1월이나 내년 여름 관심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울버햄튼 선발 명단. /사진=울버햄튼 SNS
경기 전 몸을 푸는 울버햄튼 넬슨 세메두. /사진=울버햄튼 SNS
웨스트햄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브라질-잉글랜드-가나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루카스 파케타, 재로드 보웬, 모하메드 쿠두스가 스리톱을 형성했다. 미드필더로는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 알바레스, 토마스 수첵이 출전했다. 포백은 에메르송, 나이프 아구에르드, 커트 조우마, 블라디미르 쿠팔이었다. 골문은 폴란드 국적의 루카스 파비앙스키가 지켰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공격, 수비 모두 되지 않았다. 특히 공격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체슈팅 숫자은 13대14로 울버햄튼이 약간 앞섰고, 유효슈팅에서도 3대4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반면 웨스트햄은 폭풍득점을 몰아쳤다. 울버햄튼은 최근 원정 4연패를 당할 정도로 집을 떠나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와 달리 웨스트햄은 올 시즌 홈 8경기에서 4승(2무2패)이나 챙겼다. 최근 홈 3경기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선 쿠두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 22분과 32분 연속골을 몰아쳐 일찌감치 웨스트햄에 두 골차 리드를 안겼다. 위기에 몰린 울버햄튼은 후반 25분 라얀 아이트누리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힘을 썼다. 하지만 오히려 웨스트햄이 후반 29분 보웬의 추가골로 3-0으로 달아났다. 울버햄튼이 공격 도중 볼을 빼앗기면서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치고 들어간 보웬은 정확한 슈팅까지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쐐기포였다. 결국 울버햄튼은 무기력한 0-3 완패를 당했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두 골을 넣은 쿠두스가 가장 높은 평점 9.62를 기록했다. 득점 외에도 드리블 돌파 5회 성공, 공중볼 경합 2차례 승리, 태클 2회 성공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3개의 도움을 올린 파케타의 평점도 8.9로 좋았다. 풋몹에서는 파케타가 9.7로 최고 평점을 가져갔다. 쿠두스의 평점은 9.2였다.
울버햄튼-웨스트햄 경기 포스터. /사진=울버햄튼 SNS
기뻐하는 루카스 파케타(등번호 10번)와 모하메드 쿠두스. /사진=웨스트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