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BBNews·로이터=뉴스1
13일(현지시간) CNN·월스트리트저널(WSJ)·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그간 끈끈했던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관계가 삐걱거리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이스라엘을 가까이에서 보살폈다. 그러나 두 달여가 지난 지금 백악관과 네타냐후 정권 사이에 전례 없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 유대교 행사 공개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12일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는 네타냐후 총리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차별 폭격을 감행했다며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전 세계의 지지를 잃고 있다"며 "그(네타냐후)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고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월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해 활주로로 영접을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환영을 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바이든 대통령의 민간인 피해 축소 압박과 공개 비판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는 강경 행보를 고수했다. 13일 이스라엘 방위군(IDF) 수용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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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가자지구 통치 방안을 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한 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과 각각 개별 독립 주권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극우 성향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는 12일 영상 메시지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 이후'의 문제에 관해 계속 대립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 극우파가 반대하는 '오슬로 협정'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3년에 체결된 '오슬로 협정'에는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군과 팔레스타인의 자치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