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여파 "의예과 수능 최저기준 충족 인원 20% 감소 예상"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3.12.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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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메가스터디/사진제공=메가스터디


최상위권 의과대학에서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등급 기준)을 충족한 응시자가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다. 수시 최저학력기준에서 수능 영역별 등급의 합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한다.

14일 메가스터디교육이 가채점(풀서비스) 이용 수험생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분석한 결과, 의예과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은 5만4753명으로 지난해 6만8816명보다 1만4063명(2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스터디교육의 가채점 자료를 바탕으로 의예과에서 지난해와 올해 제시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조건들을 충족하는 인원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다.



특히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3개 과목에서 1등급을 요구하는 '4개 등급 합 5' 기준이나 '3개 1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모두 1등급이 나와야 기준을 충족하고, 2등급이 나온 과목이 2개 이상이면 탈락이라는 이야기다. 메가스터디 분석에 따르면 3개 과목을 모두 1등급으로 충족한 학생 수는 지난해 3470명에서 올해 2478명으로 28.6%(992명) 줄어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1등급에 해당하는 인원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수·영 1등급 인원은 전년 대비 2만491명이나 줄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등급 획득 비율은 영어가 7.83%에서 4.71%로 감소했고 수학은 5.26%에서 4.20%로 낮아졌다. 국어는 지난해 1등급 비율이 4.45%에서 1843명 줄어 4.07%로 하락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가 증가하면 정시의 이월 가능성도 높아진다. 의예과는 최상위권 학과의 특성상 합격하면 등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정시 이월 인원이 상당히 적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의 증가로 더 이상 추가 합격을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예년에 비해 정시 이월 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의예과 외에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도 최소 10% 이상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이라면 최초합격 발표 이후 예비번호 부여 유무와 관계없이 추가합격 기간 마지막까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추가합격 막판에는 원서접수 시 기재한 전화로 연락이 올 수도 있는데 연락을 받지 못할 경우 불합격 처리가 되며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합격 기간 동안 전화 연락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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