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타타바냐에 위치한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법인(VESH)/사진=최경민 기자
지난달 4일 헝가리 타타바냐에 있는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법인(VESH)을 찾아 품질 체크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8㎛(마이크로미터) 전지박(동박)을 직접 만져봤을 때의 느낌이다. 별 힘도 주지 않았는데, 흠집이 나고 찢어진다. 전지박은 이차전지 내 음극재를 감싸는 구리로 만든 얇은 막이다.
전지박을 이리 저리 돌려가며 만져보던 기자에게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유럽통합법인장은 "납품할 때까지 전지박 1만m 이상을 잡티 하나 없이 뽑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구리 스크랩 용해→제박→절단→검사 및 출하를 거치는 동안 흠집 같은 게 생긴다면 배터리 누전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수다. 실제 주요 제작 과정은 클린룸과 에어커튼으로 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한 가운데 진행한다. 포장 역시 버블랩과 나무박스를 이용해 철저하게 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5㎛ 제작 기술 역시 확보한 가운데, 유럽 현지 고객사들에게 샘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양산까지는 2년 내외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5년부터는 4㎛ 기술 개발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소재와 모양의 이차전지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고강도·고연신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하고 있다. 미래에는 회사의 질적인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야심이 읽혔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유럽통합법인장
최근 전지박 시황 불안은 단기 변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특히 솔루스첨단소재의 경우 전지박 과잉공급을 이끌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기에, 이르면 2025년쯤부터 시황회복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역시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 맞지만, 장기적 성장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곽 법인장은 "단기 성장률의 경우 10~20% 정도로 기존 대비 조금 낮춰서 잡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3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의 경우 17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이는데, 1~2공장을 풀가동하면 매출 4000억~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타타바냐에 위치한 솔루스첨단소재 3공장 건설 모습/사진=최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