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반도체 동맹 굳건해지길"-和국왕 "협력 핵심은 반도체"

머니투데이 암스테르담(네덜란드)=안채원 기자 2023.12.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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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벨트호벤=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 기업인 ASML 본사에서 빌럼 알렉산더르(왼쪽 두번째) 네덜란드 국왕과 클린룸을 시찰하며 크리스토프 푸케(오른쪽 두번째)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2.[벨트호벤=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 기업인 ASML 본사에서 빌럼 알렉산더르(왼쪽 두번째) 네덜란드 국왕과 클린룸을 시찰하며 크리스토프 푸케(오른쪽 두번째)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2.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MSL 본사에 방문해 "오늘 이 자리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도 "양국 협력의 핵심이 바로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네덜란드 벤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ASML을 꼭 방문하고 싶었는데 오늘 존경하는 국왕님과 함께 오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동석했으며,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피터 베닝크 ASML CEO(최고경영책임자)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해외 방문 중 현지 기업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피터 베닝크 회장님과 ASML의 혁신으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한 자릿수 나노미터(nm) 시대로 이제 진화했다"며 "ASML이 만들어낸 반도체 산업의 혁신은 인공지능, 5G,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4월부터 ASML를 이끌어 가실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CBO(사업본부장)님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서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에 따라서 삼성전자가 360조원,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ASML, ASM 등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반도체의 기업들도 한국에 생산, R&D(연구개발), 인재 양성을 위한 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등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뤄지는 ASML과 삼성, SK하이닉스 간의 투자 협력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ASML과 삼성은 향후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 센터를 한국에 건설하고, ASML과 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소 등의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공정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내년 2월에 ASML의 주도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대학원생과 엔지니어가 함께 참여하는 한국-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설이 된다"며 "세계 반도체 산업을 끌고 갈 미래 세대를 양국이 함께 키워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이번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 간 직접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양국의 협력 관계가 다층적 관계로 서로 얽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한국과의 협력'을 주제로 전략대화를 이어갔다.

이재용 회장은 "세계 무역의 토대를 만들고 증권 시장을 처음으로 개장한 네덜란드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혁신의 상징인 ASM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알렉산더르 국왕의 한국 방문을 많은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내년부터 하이닉스도 ASML과 IMEC 공동의 차세대 EUV(극자외선) 개발사업에 함께 참여해 AI(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본격화함과 동시에 금일 체결된 수소 리사이클링 공정을 비롯한 친환경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ASML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베닝크 ASML CEO는 "한국에 건설 중인 화성의 뉴캠퍼스 및 오늘 한국 기업들과 체결하는 MOU(양해각서)를 통해 한국과의 반도체 연대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 한국 정부의 고압가스 관련 규제 개선 사례와 같은 긍정적 변화가 한국에 차세대 EUV 노광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기술의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개발비용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해결책으로 정치, 경제, 인력을 아우르는 국가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자민 로 AMS CEO는 "1989년에 한국과의 협력을 시작했는데, 최근 한국 사업의 급성장으로 첫 번째 공장의 부지가 부족해지면서 지난 5월 두 번째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며 "현재 건설 중인 플라즈마 증착공장과 R&D(연구개발) 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벨기에의 연구기관인 아이맥(IMEC)의 루크 반 덴 호브 CEO는 "지속적인 기술 진보를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에 기반한 강력한 R&D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삼성, SK 등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독일 ZEISS사의 안드레아스 페처 CEO는 "우수한 인력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17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광학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무어의 법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향후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반도체를 넘어 자동차, 의료 분야로 확장해 성공 스토리를 계속 써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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