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에 경고…"이스라엘 지고 있다…지원 끊을 수도"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12.1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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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2023.12.1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워싱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2023.12.1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현재와 같은 공격을 계속한다면 지원을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개전 이후 줄곧 이스라엘을 지지해왔지만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자 미국도 이를 의식해 경고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워싱턴DC 정치모금행사에서 기부자들과 대화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전세계적인 지지를 잃고 있다"며 "현재 네타냐후가 이끌고 있는 보수우파 내각은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이고 나는 그(네타냐후)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의사를 무시한 직후에 나왔다. 네타냐후는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맡기라는 미국의 압력을 무시하겠다고 발언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회를 통치하고 있는 단체들의 역할도 배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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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하마스 미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전쟁이 끝난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민간인과 군인들의 큰 희생을 치르고 나면, 테러를 교육하고 테러를 지원하며 테러 자금을 조달하는 사람들의 가자지구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자는 하마스-스탄(Hamas-stan)도 파타-스탄(Fatah-stan)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타(Fatah)는 2007년 가자지구에서 축출됐지만 여전히 서안지구의 일부를 관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통제하는 하마스의 라이벌 정치세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양국 간 입장차를 시사했다. 실제 거의 두 달에 걸친 이스라엘의 공습과 계속되는 지상전으로 약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가자시티 북부 대부분이 초토화됐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 교전으로 수천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만7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은 가자 인구의 85% 이상이 난민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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