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적용 후 치매 확진 전환자 80% 감소, SKT '두뇌톡톡' 효과 검증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3.12.11 09:57
글자크기
SK텔레콤은 자사 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노인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 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은 자사 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노인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 사진제공=SK텔레콤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기억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했더니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확진 단계로 전환되는 비율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SK텔레콤 (51,300원 0.00%)은 2021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2년에 걸쳐 충남 부여군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사회성과 보상 사업을 진행한 결과를 공개하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부여군 사회성과보상사업은 팬임팩트코리아를 운영기관으로 마음꼭과 행복커넥트, 차의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했다. 행복나눔재단,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엠와이소셜컴퍼니는 민간투자자로 참여했다. 사회성과보상사업은 복지·보건·교육·고용·주거·문화·환경 등 공공사업에 대한 초기사업비를 민간투자로 충당하고, 목표가 달성되면 약정 기준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과 인지치료를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 인지장애자에게 제공했다. 경도 인지장애란 동일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이나 인지기능 중 한 가지 영역 이상에서 저하가 있으나 일상 생활을 수행할 능력은 보존된, 아직은 치매가 아닌 상태의 장애를 의미한다.



경도 인지장애에서 치매 확진 단계로 넘어가는 비율을 의미하는 '치매 이환율'은 통상 연간 15% 수준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이번 사업을 평가한 인제대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사업 기간 2년간 경도 인지장애 노인 30명 중 1명만 치매로 확진받았다. 치매이환율은 3.24%, 통상적인 치매 이환율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SK텔레콤은 '두뇌톡톡' 기반 사회성과보상 사업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각 지자체들이 인적·물적 부담을 덜고 노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방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사회성과보상사업 성공 이후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효율적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준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2021년 의료정보학 및 헬스케어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JMIR(메디컬 인터넷 리서치 저널)에 SK텔레콤의 두뇌톡톡을 지속 이용한 노인들의 장기 기억력이 13% 향상되고 작업 기억력(11.4%) 언어 유창성(15.5%) 등도 향상되는 등 치매발현 지연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고령화사회 사회적 난제로 떠오른 치매를 개선하기 위해 부여군민이 참여해 AI 기반 인지능력 강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고 말했다.

엄종환 SK텔레콤 ESG혁신담당은 "SK텔레콤의 AI기술 기반의 인지훈련 서비스를 통해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 인구에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고도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