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그린존의 한국수력원자력 부스. 한수원은 SSNC(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를 전시했다./사진=최민경 기자
앞으론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전)을 중심으로 전체 에너지 믹스를 고려한 '도시 모델'을 수출하는 시대가 온다.
SMR은 대형원전보다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규모가 작아 입지 제약이 적다.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열 공급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탄력운전 성능도 우수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다. 탄소중립 달성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선 2050년 SMR 시장규모가 최대 400GWe(기가와트)까지 늘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의 SSNC(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시뮬레이터. /사진=최민경 기자
시뮬레이터로 다양한 에너지 믹스 경우의 수를 계산한 결과 i-SMR 40%와 재생에너지 60%로 구성된 에너지 믹스가 가장 비용이 저렴하고 탄소감축량이 높게 나왔다. 이 경우 전력 생산 비용은 MWh(메가와트시) 당 71달러, 연간 탄소감축량은 2650kton(킬로톤)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석탄발전 40%, 재생에너지 60%로 조절할 경우 비용은 MWh당 79.4달러, 연간 탄소감축량은 780kton이다. 재생에너지만 100% 사용할 경우(태양광 65%, 풍력 35%) 비용은 MWh당 170.4달러, 연간 탄소감축량은 2456kton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때문에 값비싼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사용을 늘려야 해서 단가가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SSNC(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시뮬레이터로 계산한 에너지 믹스별 비용 및 탄소감축량/사진=최민경 기자
한수원은 기존 사업으로부터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인 i-SMR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최근 미국 뉴스케일이 추진하던 SMR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등 SMR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초기 시행착오일 뿐이라는 판단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미국 정부는 뉴스케일에 연구개발비뿐 아니라 사업화비용 지원도 지속 해왔다"며 "뉴스케일 사업 중단의 경우 신생기업으로서 정부의 지원이나 투자유치 외엔 사업추진에 소요되는 비용을 조달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수원은 최초 호기 사업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SMR 시장의 유망성과 확장성을 믿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는 수출 확대와 후속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직원이 SSNC(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시뮬레이터를 조작하는 모습/사진=최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