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면 47억 수익"…비트코인 투자로 조롱당한 이 나라의 반전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12.05 14:51
글자크기

비트코인 4만달러 '훌쩍' 엘살바도르 흑자
부켈레 대통령, 반대론자에 '사과' 촉구도

/사진=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엑스(옛 트위터)/사진=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엑스(옛 트위터)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최근 비트코인 랠리의 승자로 등극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가 흑자를 기록했다"며 "현재 시세로 비트코인을 팔면 투자금 100% 회수가 가능하고, 362만277달러(약 47억5306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변동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고, 이는 (우리의) 장기적인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반대론자들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엘살바도르에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해 온 (암호화폐) 반대론자들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하는 등 엘살바도르가 현재 이익을 내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살바도르는 막대한 국가 부채에도 지난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해 주목받았다.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구매 관련 발표를 근거로 분석가들은 엘살바도르가 1억달러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추산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투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사진=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엑스(옛 트위터)/사진=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엑스(옛 트위터)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많은 팬을 확보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채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국가의 재정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엘살바도르에서 법정통화로 채택할 당시 4만4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 뒤 6만9000달러까지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스테이블코인 테라USD·루나 급락 사태,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5000달러까지 추락했다.

롤러코스터처럼 변하는 비트코인 가격에 엘살바도르의 손실도 커지면서 부켈레 대통령을 향한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부켈레 대통령은 "매일 비트코인 1코인씩 구매하겠다"며 비트코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202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4만2000달러도 돌파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과 미국 최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을 올리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 정보제공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5일 오전 2시13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1.47% 오른 4만1825.2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