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돈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송 이사는 2009년 회계법인 어니스트앤영(EY) 컨설팅본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컨설턴트로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오퍼레이션 전략을 수립하던 송 이사는 2013년 10월 솔본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며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들어섰다.
송 이사는 최근 대표 펀드매니저라는 중책도 맡았다. VC 업계에 뛰어든지 10년만이다. 송 이사가 운영하는 펀드는 'IBK-스톤브릿지 라이징 제2호 투자조합'이다. 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초기투자 펀드다. 펀드 규모는 600억원, 일반적인 초기투자 펀드보다 2배 더 크다. 이례적으로 초기투자 펀드의 규모를 크게 만든 이유와 투자 철학에 대해 송 이사에게 직접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건 창업자의 역량…딥테크에 초첨"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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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이사가 이렇듯 펀드 규모를 키운 건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충분한 투자를 위해서다. 송 이사는 "투자를 집행한 창업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한 두차례 정도 팔로우온(후속투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창업 초기기업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
일부 자금은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 기업에도 투자한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다. 송 이사는 "비즈니스모델(BM)이 성숙됐지만 최근 불확실성으로 기업가치가 조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며 "전체 40여개 포트폴리오 중 10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창업 3년 이내 혹은 창업 7년 이내 연매출 20억원 이하 기업이다. 송 이사는 창업 7년 이내 연매출 20억원 이하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송 이사는 "딥테크 기업들은 규모 있는 매출이 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며 "기술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적 성과가 미미한 딥테크 기업을 선별하는 송 이사의 기준은 창업자의 역량이다. 송 이사는 "창업자의 과거 이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꼭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의 이력을 증빙할 수 있는 연구논문, 특허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왕이면 창업자가 핵심 기술 인력이어야 한다"며 "가장 기술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창업자들의 성향이다. 외부의 의견을 얼마나 잘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송 이사는 "사업을 하게 되면 주주, 임직원, 고객 등 다양한 관점의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기술적인 측면 이외 부분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젠젠AI·코넥티브 투자…AI도 '전문가' 돼야"
송영돈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컴퓨터 그래픽스 박사인 조호진 젠젠AI 대표는 2014년 AI 기반 자율주행 엔진을 개발하는 스트라드비젼의 초기 멤버로 합류해 7년 동안 핵심 개발 인력으로 활동했다. AI 자율주행 엔진 개선을 위한 고품질의 AI 학습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는 젠젠AI 설립으로 이어졌다.
코넥티브는 2021년 4월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노두현 교수가 설립한 AI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 및 수술 로봇 제조기업이다. 현재 근골격계 관련 의료 소프트웨어 및 수술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송 이사는 "1세대 의료 AI 기술 기업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만든 기업"이라며 "개인정보보호 등으로 데이터 공유에 폐쇄적인 병원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노두현 대표는 국내에서도 손 꼽히는 인공관절 수술 전문가"라며 "병원에 대한 접근성 뿐만 아니라 서비스와 제품을 개선하는데 있어 확실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이사는 최근 과열된 AI 투자 흐름에 대해 "이제는 AI 엔진에게도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오픈AI가 범용 AI로서 인간이 하는 다양한 일들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면 다른 AI 엔진들은 '전문가'로서 한 분야에서 특출난 기능을 보여주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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