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런 우려를 종식할만한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미세 갑상선 유두암 환자에서 적극적 감시 후 환자가 원하거나 질병이 진행돼 수술해도 즉시 수술한 환자와 절제 범위와 수술 후 합병증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서울대병원(박영주·김수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최준영 교수), 국립암센터(정유석 교수), 이대목동병원(황현욱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다기관 전향 코호트(MAeSTro)에 등록된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갑상선 초음파 장면. 사진 왼쪽부터 정상 갑상선, 미세 갑상선 유두암, 미만성 갑상선 질환이 동반된 미세 갑상선 유두암./사진=서울대병원
적극적 감시가 미세 갑상선 유두암 환자에게 적합한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진단 즉시 수술받은 환자와 수술 결과, 합병증 등을 비교 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전향적 연구가 없는 실정이었다.
(사진 왼쪽부터)서울대병원 박영주 교수·김수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최준영 교수, 국립암센터 정유석 교수, 이대목동병원 황현욱 교수.
이어 연구팀은 적극적 감시 후 수술 사례 가운데 종양 크기 증가, 갑상선 외 침범, 림프절 전이 등 질병이 진행해 수술한 그룹(39명)과 질병의 진행은 없지만, 환자가 원해 수술한 그룹(93명)의 임상 결과도 분석했다. 그 결과, 질병이 진행해 수술한 그룹에서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받은 비율이 더 높았지만 수술의 절제 범위 및 수술 후 합병증은 역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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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연구팀은 이 연구가 적극적 감시가 저위험 미세 갑상선 유두암 환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치료적 선택 사항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김수진 교수는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게서 시행되고 있는 적극적 감시와 관련해 이번 연구 결과가 의료진과 환자들이 치료 방법을 고려하고 선택하는 데 유용한 근거가 되길 바란다"며 "다만 적극적 감시 후 수술받은 환자와 즉각적인 수술을 받은 환자의 추가적인 종양학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외과학회지'(Annals of Surge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