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LAD 갈 확률 50% 안 된다" 토론토-보스턴-애틀랜타, 다크호스로 급부상 [MLB.com]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11.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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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간) MVP 수상 후 자신의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공식 SNS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간) MVP 수상 후 자신의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공식 SNS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의 차기 행선지로 급부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오타니의 FA와 관련된 팬들의 다섯 가지 질문을 꼽아 답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당연하게도 오타니가 모두의 예상대로 LA 다저스로 향할 것인지였다. LA 다저스는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팀이다. 오타니 영입을 위해 팀 연봉 체계를 2023시즌을 마치고 고액 계약이 끝나도록 조정했다. 그 결과 오프시즌 시작 전 팀 총연봉이 1억 880만 달러(약 1421억 원)로 2024시즌 1차 사치세 한도인 2억 3700만 달러(약 3095억 원)까지 1억 달러(약 1306억 원) 넘게 여유가 생겼다.

오타니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모두 갖추기도 했다 가장 중요시 여겼던 성적 면에서 LA 다저스는 최근 11년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10회, 월드시리즈 3회 진출, 1회 우승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는 팀이었다. LA 에인절스에서 6년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우승에 목말랐던 오타니에게는 최고의 팀이다.



또한 오타니는 2018년 미국에 당도할 시 일본과 가까운 서부 해안의 팀을 선호했다. LA 다저스의 연고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 연고지 애너하임보다 더 서부 해안에 가깝다. 이러한 이유로 MLB.com의 조사에 따르면 11월초 열린 단장 회의에서 각 구단 최고 결정권자 14명 중 10명이 오타니가 LA 다저스로 향할 것으로 여겼다.

답변자로 나선 메이저리그 전문가이자 언론인인 마크 파인샌드와 존 모로시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인샌드는 "많은 팀이 오타니를 노리고 있지만, 난 여전히 LA 다저스를 차기 행선지로 생각한다. LA 다저스는 오타니와 계약을 위해 지난 1~2년간 길게 내다보는 운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모로시는 "그 어떤 메이저리그 팀도 LA 다저스보다 오타니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LA 다저스도 오타니를 영입할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기면서 "LA 다저스의 장점을 잘 알려져 있다. 포스트시즌에 장기간 나가고 있는 팀으로서의 입지는 아직 가을야구를 경험 못 한 오타니에게 매력적일 것이다. 또 LA 다저스의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오타니의 수술을 집도한 바 있고, 우리는 오타니가 남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것이 편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힌 합성 사진. /사진=디 애슬레틱 공식 SNS오타니 쇼헤이에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힌 합성 사진. /사진=디 애슬레틱 공식 SNS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클러치 포인트 공식 SNS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클러치 포인트 공식 SNS
하지만 이적 시장에 100%라는 것은 없다. "오타니의 바람에는 알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는 모로시의 말처럼 오타니는 쉽게 자신의 속내를 밝히는 선수가 아니다. 당장 5년 전에도 외적으로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타 겸업을 100% 보장한 LA 에인절스를 선택했다.

그 때문에 파인샌드 기자와 모로시 기자 모두 LA 다저스 외에 제2, 제3의 팀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파인샌드는 "오타니가 서부 해안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믿음 탓에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너무 집중된 것 같다. 하지만 그가 미국 동부에도 크게 거부감이 없다면 어떨까"라면서 "최근 레드삭스는 보스턴 지역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레드삭스를 헤드라인으로 복귀시키는 수단 중 최고의 야구 선수와 계약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 오타니는 펜웨이 파크에서 타격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곳에서 두 번의 등판에서 9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 하는 등 성적이 좋았다"고 보스턴을 꼽았다.

모로시는 토론토와 애틀랜타를 다크호스 후보로 예상했다. 그는 "토론토는 오타니 영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미국 밖 유일한 메이저리그 프랜차이즈인 토론토는 오타니에게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로저스 센터에서 오타니는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1.139로 강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애틀랜타는 경쟁적인 관점에서 오타니에게 매력적이다. 오타니가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젊은 올스타 야수들이 장기적으로 계약돼 있는 프랜차이즈와 함께하는 것이다. 애틀랜타는 이런 부분에서 그 어떤 메이저리그 프랜차이즈보다 앞선다"고 주장했다.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보스턴, 토론토, 애틀랜타 모두 오타니가 있다면 날개를 달 팀들이다. 올해 78승 8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로 시즌을 마친 보스턴은 최근까지 지명타자로 활약했던 저스틴 터너가 FA 시장에 나갔다. 선발 로테이션도 어느 하나 믿을 만한 에이스가 없어 오타니의 도움이 절실하다. 올해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89승 73패)로 마친 토론토도 브랜든 벨트 등 지명타자를 맡았던 선수들이 나가 타선 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선발진은 크리스 배싯-케빈 가우스먼-호세 베리오스의 3선발이 굳건해 오타니가 합류하면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104승 58패로 2023시즌 최고의 성적을 남긴 애틀랜타는 말할 것도 없다. 11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애틀랜타에 오타니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도 21홈런을 친 에디 로사리오가 FA로 나가면서 오타니의 자리는 생겼다. 여기에 스펜서 스트라이더-브라이스 엘더 등 젊은 원투펀치가 있어 오타니가 합류한다면 진정한 왕조를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오타니는 올해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두 번째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서 한 선수가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 만큼 2024시즌에는 투수로 뛰지 못할 것이 유력함에도 최소 5억 달러(약 653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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