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지막 걸그룹' 골든걸스가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11.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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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사진=KBS


평균나이 59.2세, 경력은 도합 155년. 신인이라 부를 수 없는 '신(神)인' 걸그룹 골든걸스의 신곡이 베일을 벗었다. 신곡에는 주저하는 모든 이들을 향한 용기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골든걸스가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가 세대를 관통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이 보여준 모습 그 자체가 한 편의 도전기였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KBS 신관 공개홀에서 '골든걸스'의 신곡 발표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골든걸스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박진영도 참석했다. 골든걸스 멤버들에 앞서 무대에 오른 박진영은 "한국 가요사에 굉장히 뜻깊고 의미 깊은 날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자기 자신을 버리고 골든걸스라는 팀으로, 자신들의 노래로 첫 무대를 갖는 자리"라고 멤버들을 소개했다.



골든걸스의 데뷔곡은 'One Last Time. 박진영은 "누나들만을 위한, 누나들만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무대 위에 쏟아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지금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힘을 내시라는 의미로 제가 만들었고 누나들이 준비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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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멤버들은 '전원 메인보컬'다운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아이돌 하면 빠질 수 없는 군무까지 선보이며 객석을 뜨겁게 물들였다. 무대를 감상한 박진영은 "오늘 무대를 바라보는 마음은 god의 데뷔 무대를 볼 때와 비슷했던 것 같다. 지금은 담당하는 본부가 있다 보니 직접 멤버들에게 달라붙어서 트레이닝을 했던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 이번에 누나들과 일할 때는 회사 신분이 아닌 개인 신분으로 하다 보니 직접 소통했다. 그러다 보니 무대를 보는 감정이 달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은미는 타이틀곡에 대한 인상을 묻자 "안 좋으면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좋아서 박진영을 끌어안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데 바로 후회했다. 노래는 좋은데 표현하기에 쉬운 음악은 아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순이 역시 "대박이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걸그룹이기 때문에 보여지는 부분도 중요했다. 곡은 좋은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또한 다시는 안 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메시지에 공감했다. 듣는 분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메시지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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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솔로 아티스트로는 굵직한 족적을 남긴 멤버들이지만, 그룹 그것도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려면 수정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진영은 "가장 큰 변화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글자를 불러야 한다는 거다. 한 글자를 길게 길게 할 여유가 없다. 곡을 만들기 전에도 누나들이 빨리 불러야 한다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 누나들이 해오던 방식으로는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하는 것 이상으로 발음을 하면 안됐다. 처음에는 건강한 의견충돌이 있기도 했다. 저희 친누나가 누나들 또래라서 원하는 걸 시키면서도 화를 안 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도움이 됐다"라고 조정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신효범은 "처음에는 기분 나빴다. '발성을 어디로 해라', '소리를 어디로 내라' 난리가 났다. 다만 속으로 진영이를 귀여워해서 난처해하는 걸 즐겼을 뿐 프로듀서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은 깔고 있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진영이가 왜 시켰고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깨달아 가면서 '깨갱'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들의 활약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골든걸스의 진심은 통했다. 이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방청객 역시 다양한 연령대가 섞여 있었다. 이처럼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박미경은 "표면적으로 나이가 있고 외모도 늙었지만, 마음은 어리다. 그것을 고스란히 표현해서 젊은 세대 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인순이 역시 "나이 어린 20대에게도 관심을 받는다는 건 행복하고 들뜨는 일인 것 같다. 딸과 같이 봤다며 딸에게 '엄마도 운동해 봐'라는 말을 들었다는 엄마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 분들도 나라는 이름을 찾는 것에 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라고 용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이제까지는 누나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요구됐다면, 이제는 힘을 주셔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One Last Time'은 12월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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