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하락에 뛰어오른 타이어 주가…전기차 타이어 바꿀 때 온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11.2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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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의 최근 주가 개선세가 가파르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 부각되고 있는데 원자재 가격 하락 추세 영향이 크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와 부품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악화하지만, 타이어 업종은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가 다가오는 점이 기대 요소다.

자동차 관련주 부진한데…신고가 찍는 타이어株
원가 하락에 뛰어오른 타이어 주가…전기차 타이어 바꿀 때 온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56,700원 ▲400 +0.71%)(한국타이어)는 전 거래일 대비 50원(0.11%) 내린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타이어 (6,500원 ▼110 -1.66%)는 1.91%, 넥센타이어 (9,020원 ▼30 -0.33%)는 1.76% 내렸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장 중 58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한국타이어도 지난 15일 장 중 4만66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넥센타이어는 소폭 약세로 지난 달 23일 장 중 6860원까지 내렸지만 이내 회복해 현 주가 수준(23일 종가 8370원)까지 올랐다.

최근 타이어 3사의 주가 강세는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 영향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3분기 영업익이 3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고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50% 웃돌았다. 지난 2분기에도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는 영업익을 냈는데 두 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을 넘겼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77% 늘어난 영업익(881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대비로는 43% 웃돌았다. 지난 3분기에는 컨센서스를 3% 웃돌아 부합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45% 늘어난 실적을 냈다. 내년 1분기까지도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는 영업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 3분기에는 컨센서스를 38% 웃도는 6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내년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이익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타이어 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원가 안정의 역할이 크다. 타이어 원가의 43% 가량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인데, 이들 원재료의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 경기가 둔화해 가격이 내린 것이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 온다…"타이어 교체기 주가 상승"
타이어 업황이 개선되지만 최근 자동차와 부품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은 실적과 별개로 악화했다. 일부 해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등 매크로(거시 경제) 부담이 여전하며 경기 둔화 신호도 나타난다. 자동차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과거 평년 수준의 신차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나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 충격, 중국 부동산 시장 경착륙, 이스라엘 전쟁 확전 가능성 등 몇 가지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했다.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부정적 시각과 별개로 타이어 업계는 향후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 수요가 증가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쯤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겁고 가속력이 높아 교체주기도 3~4년으로 더 짧은데, 전기차 수요 증가가 2020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타이어는 가격이 동급의 내연기관 자동차 타이어보다 더 비싸 수익성 개선에 기여도가 높을 수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기준으로 신차 타이어 판매가 증가하는 시기와 타이어 교체 주기 시기의 영업이익률 차이는 4~5%포인트였다"며 "타이어 교체 주기 시기에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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