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주 부진한데…신고가 찍는 타이어株
최근 타이어 3사의 주가 강세는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 영향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3분기 영업익이 3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고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50% 웃돌았다. 지난 2분기에도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는 영업익을 냈는데 두 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을 넘겼다.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 3분기에는 컨센서스를 38% 웃도는 6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내년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이익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타이어 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원가 안정의 역할이 크다. 타이어 원가의 43% 가량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인데, 이들 원재료의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 경기가 둔화해 가격이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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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 온다…"타이어 교체기 주가 상승"타이어 업황이 개선되지만 최근 자동차와 부품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은 실적과 별개로 악화했다. 일부 해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등 매크로(거시 경제) 부담이 여전하며 경기 둔화 신호도 나타난다. 자동차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과거 평년 수준의 신차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나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 충격, 중국 부동산 시장 경착륙, 이스라엘 전쟁 확전 가능성 등 몇 가지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했다.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부정적 시각과 별개로 타이어 업계는 향후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 수요가 증가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쯤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겁고 가속력이 높아 교체주기도 3~4년으로 더 짧은데, 전기차 수요 증가가 2020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타이어는 가격이 동급의 내연기관 자동차 타이어보다 더 비싸 수익성 개선에 기여도가 높을 수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기준으로 신차 타이어 판매가 증가하는 시기와 타이어 교체 주기 시기의 영업이익률 차이는 4~5%포인트였다"며 "타이어 교체 주기 시기에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