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英 의회서 '비틀즈-BTS'·'베컴-손흥민' 짝짓기…웃음 터졌다

머니투데이 런던(영국)=박종진 기자 2023.11.2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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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존 프란시스 맥폴 상원의장,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하원의장, 윤 대통령. 2023.11.22.[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존 프란시스 맥폴 상원의장,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하원의장, 윤 대통령. 2023.11.22.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영국 의회 연설을 마쳤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궁 왕립 갤러리에서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란 제목으로 영어 연설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산실인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건 처음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날 연설 장소에는 약 450명이 들어차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윤 대통령의 연설 중간중간에는 웃음과 박수도 터져나왔다.



특히 윤 대통령이 양국의 문화적 경쟁력을 말하면서 비틀즈와 베컴, BTS와 손흥민 등을 언급하자 호응이 컸다. 윤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자랑스러운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만들어 온 공통점과 함께 문화예술의 매력도 지니고 있다"며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엔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고 했다. 베컴 얘기에 웃음을 터트렸던 좌중은 손흥민의 이름이 나오자 다시 한 번 웃었다.

영국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전원 기립해 30여초 간 박수를 이어갔다. 이어 존 프란시스 맥폴 상원의장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만찬에서 노래를 불렀던 얘기를 꺼내자 또 한 번 웃음꽃이 피었다. 상원의장은 "오늘은 노래를 못 들어서 아쉽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다.



[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청중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밝은 모습으로 바라보며 경청하고 있다. 2023.11.22.[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청중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밝은 모습으로 바라보며 경청하고 있다. 2023.11.22.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역동적인 창조의 역사를 써 내려온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해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한다"고 역설했다. 140주년을 맞는 한영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면서 미래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자는 제언이다.

윤 대통령은 "저의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체결하는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이제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후반부는 한영관계 미래에 대한 제언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해서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응전하자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혼자 지켜낼 수 없다.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또 한영 양국은 원자력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확대를 도모하면서 기후 취약국들의 그린 에너지 전환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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