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11.21. /사진=뉴시스
대표적 무탄소에너지인 원자력발전(원전)을 확대하기 위해 영국 신규원전 건설 참여 관련 협의도 진행한다. 원전 전 주기에 걸쳐 영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그림이다.
영국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의 포괄적 활용을 추구하는 유럽 내 대표적인 CFE 확대 국가다. 1956년에 세계 최초의 상용원전을 건설한 원전 종주국이며 지난해 기준 13.8GW(기가와트)에 달하는 세계 2위 규모의 해상풍력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원전 협력과 관련해 양국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핵연료 △운영·정비 △원전해체 △방사성폐기물 등 원전 전 주기에 걸쳐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은 물론 제3국에서까지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첨단원전의 개발을 위해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양국은 원전 관련 총 9건의 MOU(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국은 원전건설, 기자재 제작 등에 강점이 있고 영국은 원전해체, 핵연료 분야에 경쟁력이 있어 '윈윈'이 가능하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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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클레어 쿠티노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한영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한영 원전협력 MOU'를 체결한다. 신규원전 건설을 핵심협력 분야로 지정하고 한국전력공사와 영국 원자력청 간 상호협력 증진을 지원하는 한편, 한영 원전산업대화체(국장급)를 활용해 신규원전 건설방안 세부협의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2019년 한전의 영국 신규원전 사업(무어사이드) 인수 불발 이후 4년여 만에 신규원전 관련 협의재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은 3년 만에 재개한 원전산업대화체와 에너지 장관회담 등을 통해 협력방안을 타진해왔다.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향후 신규원전 건설관련 협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간차원에선 한전·한전기술·한전연료·한전KPS 등 팀 코리아는 영국원전 건설·운영 경험이 있는 Wales Nuclear Forum(건설), Mactech Energy Group(건설), Mott MacDonald(설계), AB5 Consulting(핵연료), Hayward Tyler(운영·정비)와 각각 MOU를 체결한다. 원전분야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향후 영국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노형인증 취득기간을 5년에서 4년으로 단축하고 10% 이상 비용절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양국은 정책 및 전문가 교류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해상풍력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해상풍력 정책 대화로 협력 가능 분야를 모색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영국과의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CFE 이니셔티브의 글로벌 확산이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며 "원전 협력과 관련해서도 영국과 협의해 제6차 원전산업대화체를 조속히 열고 양국 기업·기관 간 신규원전 협의 추진을 지원하는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