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2' 리더들이 꿈꾸는 댄스신의 선순환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11.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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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명(왼족부터) 놉, 리아킴, 바다, 김지은 PD, 커스틴, 핑키와이 할로/사진=Mnet미나명(왼족부터) 놉, 리아킴, 바다, 김지은 PD, 커스틴, 핑키와이 할로/사진=Mnet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는 지난 10월 31일 베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스우파2'에 참가한 여덟 명의 리더들은 입을 모아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했다. '스트릿우먼 걸스 파이터2'나 '스우파2' 콘서트 등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리더들이 꿈꾸는 건 일회성으로 반짝이는 관심이 아니라 댄스신의 성장과 선순환이었다.

1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 3층 M CUBE에서 Mnet '스우파2' 종영을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김지은 PD를 비롯해 리아킴, 베베, 미나명, 커스틴, 놉, 펑키와이, 할로가 참석했다.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츠바킬의 리더 아카넨은 비디오로 참석을 대체했다.



츠바킬의 아카넨은 "방송 끝나고 평소 생활로 돌아갔다"며 "처음에 탈락해 버렸지만 정말로 해냈다는 느낌이 든다. 시청자분들이 '츠바킬은 처음에 탈락할 팀이 아니었다'라든지 '츠바킬 사랑해'라는 댓글이나 디엠을 주신다. '스우파2'에 출연해서 츠바킬을 알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우파2'는 끝났지만 츠바킬과 '스우파2'에 나왔던 댄서들은 지금부터 시작이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지은 PD는 "올해 1월부터 '스우파2'를 준비를 해서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생각하지 못한 상황들로 괴롭기도 했다. 그러나 뿌듯한 게 가장 많다. 이 모든 좋은 결과는 댄서분들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Mnet의 댄스 오리지널의 명멱을 잇는 '스우파2'는 계급 미션 시작과 함께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특히 1539 타깃,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전 채널 10주 연속 1위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단일 영상으로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한 원밀리언의 메가 크루 미션을 포함해 유튜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넘기며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김지은 PD는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그래서 글로벌 크루를 모셨다. 또 시청자분들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댄서분들이 정말 열정이 넘쳤다. '한 분야에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일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이뤄내는 과정에서 시청자분들도 용기를 얻었다는 댓글을 봤을 때 가장 뿌듯했다. 또 이번 시즌은 특히나 글로벌적으로 확장됐고 한 분 한 분이 실력적으로 출중해서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도 있었을 것 같다"고 '스우파2'의 인기비결을 밝혔다.

김지은 PD의 말처럼 '스우파2'가 보여준 다양한 서사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방송 초중반을 관통한 건 원밀리언 리아킴과 딥앤댑 미나명을 둘러싼 서사다. 이들의 갈등과 화해의 서사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리아킴은 "방송에서 트러블을 보여주는 게 두렵기도 했다. 출연하지 않았다면 계속 서먹하게 지냈을 텐데 팬들이 우리를 화해시켜 줬다"라고 돌아봤다. 미나명은 "정확히는 화해가 아닌 재결합이다"라고 돈독한 사이를 증명했다. 특히 미나명은 답변 도중 울컥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커스틴이 보여준 리더십과 15년 차 레이디바운스의 팀워크 또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커스틴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좋은 리더란 앞장서서 걸으면서 크루원들이 따라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리더로서 디렉션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놉은 "나이 차가 있지만 우리는 동등한 위치다. 다들 성격이 유쾌하다 보니 화기애애한 상황 속에서 아이디어도 잘 쌓이고 연습도 잘 되는 것 같다. 그런 것이 반복되고 결과도 잘 나오면서 돈독한 것 같다"며 "저랑 베씨, 비기만 15년 차고 나머지 두 동생은 5년 차였다. '스우파2'를 통해 레이디바운스는 나로, 카프리까지해서 완벽한 다섯 명이라는 게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사진=ㅡMnet/사진=ㅡMnet
방송은 베베의 우승으로 종료됐지만, 이들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리더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는 실력파 댄서들이 여전히 주목받고 있으며 뷰티·패션·화보 등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리더들이 주목한 건 개별 크루에 대한 관심보다는 댄스신 자체에 대한 관심이었다.

바다는 "많은 팬분들이 생겼고 춤을 정말정말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생겼다. 저희에게 배우러 오는 제자분들도 생겼다. 댄스신을 알리고 진입장벽이 낮아진 느낌이다. 댄스신을 크게 만들 수 있고 커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할로 역시 "스트릿 댄서들에 대한 관심도 정말 많아졌다. 행사, 수업, 자료까지 찾아보시고 DM이나 댓글을 달아주신다. '스우파2'에 참여하길 잘했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 '스우파2'가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서 공연을 다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감사한 부분들을 많이 느끼고 있다. '스우파' 시즌1의 첫 시작부터 제가 받는 수혜가 많았다. 그 때는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감사했다. 이러한 좋은 선순환이 계속해서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리아킴은 "저는 그전에도 방송을 많이 했지만, 그전에는 '춤추는 분 아니냐'고 물어봤다면 이제는 리아킴이라는 정확한 이름을 불러주신다. 정말 모든 연령대에서 사랑받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댄서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 것 같다. 기존에는 젊은 층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스우파2'가 가지는 의의를 설명했다.

커스틴 또한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이 생겼다. 댄서이든 아니든, 모든 연령대에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 저희가 춤을 추고 행동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많은 분들께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게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스우파2'는 참가한 댄서들에게 큰 의미로 남았다. 바다는 "춤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라고 설명했으며 리아킴은 "인생의 큰 축복을 놓칠 뻔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참여를 주저하는 댄서들에게도 도전을 권유 했다. 펑키와이는 "'스우파2'에 참여하기 전에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스우파2'를 하니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 안에서 만들어지는 도전과 성장은 어디서도 경험해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미나명 역시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친한 댄서들이 없었는데 친해질 수 있어 좋았다. 또 많은 댄서들의 춤을 보면서 배웠다. 서바이벌이라 두렵다기보다는 성장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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