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25세+만능 스킬+아버지 유산" 이정후, 이번엔 'FA 타자 TOP 8' 등극했다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11.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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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뉴스1이정후. /사진=뉴스1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준비하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뉴스가 미국 현지에서 연일 쏟아져 나온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톱 10 타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순위를 공개했다.



단연 1위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해 최소한 내년은 투수로 뛰지 못할 예정임에도 단연코 이번 스토브리그의 핵심이다.

매체는 "시즌 마지막 달 대부분 결장하기 전까지 오타니는 5년 연속 타자 파워랭킹 1위를 차지했다"며 "그가 여기서 1위를 차지하는 건 놀라운 게 아니다. 우리 패널에겐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평가받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평가받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올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음에도 MLB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타자로 타율 0.304에 44홈런 95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 홈런과 출루율 1위에 올랐고 도루도 20개나 기록했다.

여기에 투수로 23경기에서 13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3.14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이닝수를 한참 웃도는 167개.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2년 전보다 더 업그레이된 성적을 냈고 매체는 "자신의 두 번째 AL MVP 수상이 거의 확실히된다"며 "2025년까지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도 기록적인 계약을 맺을 기회가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오타니를 제외하면 다소 의구심이 든다는 평가도 남겼다. 매체는 "이번 FA 시장 선발 투수들은 큰 소란을 일으킬 것"이라면서도 "타자 시장에선 상단에 커다란 이름 하나(오타니)가 있고 그 아래엔 수많은 물음표가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이정후.
이어 "FA를 통해 공격력을 강화하려는 팀은 현명한 투자가 무엇인지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의심할 필요없이 여기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재능들이 많지만 어느 정도의 믿음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중 하나가 이정후다. 전체 8위이자 외야수 중에선 코디 벨린저(2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6위)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여기 이 목록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 있다"며 "겨우 25세인 이정후는 매력적인 만능 스킬 세트와 커다란 KBO 기록들, 심지어 주목할 만한 야구 유산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후가 5년 6300만 달러(815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KBO 통산 타율 역대 1위(0.340)에 오를 만큼 뛰어난 타격 능력은 물론이고 아직 어린 나이라는 게 전제된다. 중견수로서 뛰어난 능력에 매체는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야구 유전자까지 조명했다.

MLB닷컴은 "한국의 전설적인 유격수 이종범이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덕에 그 또한 '바람의 손자'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왼쪽)와 그의 아버지 이종범이 국가대표에서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던 시절의 장면.이정후(왼쪽)와 그의 아버지 이종범이 국가대표에서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던 시절의 장면.
아직 빅리그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이기에 이러한 점까지 이정후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하나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다만 이정후를 데려갈 팀은 위험을 감수해야한다고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후의 분명한 재능이 어떻게 MLB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그의 한계는 오타니를 제외하고 여기 중 누구보다 높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뛴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모색한다. 과거엔 가장 높은 포스팅 비용을 적어낸 구단이 선수와 단독 협상을 하는 방식이었으나 2018년 한·미 선수계약협정이 개정되며 현재 포스팅 비용은 계약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매체가 언급한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 등이 이정후 영입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후. /사진=키움 히어로즈이정후.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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