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부유식 SMR의 경우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만 얘기를 해왔고, IAEA 차원에서는 별 움직임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IAEA가 육상 원전 관련해서만 활동을 해왔는데 해상 원전 사업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 FNPP를 활용한 부유식 SMR은 또 다른 게임체인저로 불릴만하다. 육지가 아니라 바다 위에 세우기 때문에 부지 선정에 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거친 파도와 쓰나미에도 안정적으로 떠 있을 수 있는 기술력만 있다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력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다. 육지 가까이 부유식 SMR을 접안 시키고, 인근에 방파제를 설치하는 것 등으로 안전성을 보완하는 방식이 주로 거론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SMR 바지선 설계에 대한 개념 승인(AIP)을 획득했다. 오른쪽부터 박상민 한국조선해양 상무, 패트릭 라이언 ABS 수석 부사장, 문영태 한국전력기술 원자력PE 지속성장실 전무. /사진=ABS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조선업계를 대표하여 오프닝 패널토론에 참석한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상무의 제안처럼, 국제 제도 정비를 위한 워킹그룹 마련 등 후속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미래 열릴 시장에 대비하는 워킹그룹까지 구성할 수 있다면 부유식 SMR 사업 추진에 보다 속도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쓰나미도 이길 수 있는 '배'와 고도의 '원자력' 기술 모두가 필요한 분야여서 대한민국이 향후 시장을 리드해나갈 여지도 크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1위 조선소로, 미국 SMR 개발 선도 기업 중 하나인 테라파워에 투자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부유식 SMR 디자인 콘셉트를 확정하고 미국선급협회(ABS) 설계승인(AIP)까지 받았다. 당장 부유식 SMR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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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상무는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업 국가이면서 원자력 강국"이라며 "전 세계를 찾아봐도 이 두 가지 요소를 같이 가진 나라가 없기 때문에, 한국이 부유식 원자력 발전선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상무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IAEA 본부에서 처음으로 열린 FNPP 도입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