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속도내는 동운아나텍, 반도체 본업 살아났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11.1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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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속도내는 동운아나텍, 반도체 본업 살아났다


동운아나텍 (19,420원 ▲430 +2.26%)이 헬스케어 신규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본업인 반도체의 호조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역량을 입증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준비하고 있는 의료기기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단 목표다.

동운아나텍은 반도체 AF(오토포커스)와 OIS(손떨림방지장치) 칩의 공급 확대와 기술수출 효과로 올해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실제 동운아나텍은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9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실적 개선은 주력 제품인 AF와 OIS가 이끌었다. 올해 3분기 누적 AF 및 OIS 매출액은 505억원으로 지난해 473억원을 넘었다. 특히 수출 금액이 36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 호황으로 동운아나텍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 사업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 부품인 햅틱드라이버IC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4.7% 늘었다.

홍콩 기업과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매출도 올해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동운아나텍은 지난해 12월 홍콩 헤일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Halo Microelectronics)와 AF·OIS 기술에 대한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독점적 기술 라이언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268억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동운아나텍은 최근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뿐 아니라 내년에도 반도체 부품 공급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의 실적 개선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란 의미다.


동운아나텍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토대로 세계 최초 타액(침) 당 진단기기를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당뇨 환자 증가로 전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은 지난해 3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32년 8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동운아나텍의 타액 당 진단기기 '디썰라이프'는 침에 포함된 당을 감지해 측정하는 의료기기로 채혈이 필요 없어 사용이 편리하다. 특히 최근 진행한 서울성모병원 임상시험을 통해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당 측정 장비와 디썰라이프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피어슨 상관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 92.5%로 비교적 높은 상관성와 정확도를 확인했다.

동운아나텍은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의료·바이오 전문가를 영입했다. 보건복지부에서 26년간 근무한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 최희주 고문이 이달 합류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의 임채승 교수는 사외이사를 맡기로 했다. 최 고문과 임 교수는 디썰라이프 임상 연구와 개발, 상업화 과정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스마트폰용 AF 및 OIS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보건의료 및 바이오 전문가인 최 고문과 임 사외이사의 합류로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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