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에 48시간 굶은 아기…'모유' 먹인 멕시코 경찰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3.11.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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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라며 피해 현장서 모유 나눠…멕시코시티 치안부(SSC) "휴머니즘의 좋은 사례"라며 진급 시켜

/사진=BBC/사진=BBC


초강력 허리케인 피해가 큰 멕시코에서 한 경찰이 48시간 동안 굶은 아기에게 모유를 나눠 살렸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아리즈베스 앰브로시오는 허리케인 피해가 컸단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복구 지원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아기 엄마는 앰브로시오에게 "4개월 된 아들이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다"며 "음식을 구할 수가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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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엄마이기도 했던 앰브로시오는 "나도 수유 중인 엄마이고, 모유를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돌봐야 한단 게 슬프다"고 했다.



이어 앰브로시오는 계단에 앉아 아기에게 모유를 주었다. 아기는 거짓말처럼 울음을 그쳤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아카풀코 시민 보안 사무국은 "멕시코시티 경찰의 봉사에 대한 헌신과 친절에 존경을 표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멕시코시티 치안부(SSC)는 "휴머니즘의 좋은 사례"라고 헌신적인 공로를 인정하며 앰브로시오를 진급시켰다.



한편 지난달 25일 발생한 허리케인 오티스는 카테고리 5등급까지 세력을 키우며 멕시코 휴양도시 아카풀코를 덮쳤다. 허리케인 오티스로 인한 사망자 및 실종자 수는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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