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금리도 결국 꺾였다…7.86→7.61%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11.0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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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교외지역의 주택판매 간판 /사진=October 27, 2010.미국 버지니아주 교외지역의 주택판매 간판 /사진=October 27, 2010.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천정부지로 오르던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금리도 드디어 정점을 찍고 꺾이기 시작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 금리인상을 신중히 고려하겠다며 사실상 금리 추가인상을 자제할 움직임을 보이자 주택시장의 대출 금리도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모기지 은행 협회(Mortgage Bank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적격 대출 잔액(72만 6200달러 이하)을 갖춘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의 평균 계약 이자율은 7.86%에서 7.61%로 떨어졌다. 주택 가격의 20% 이상을 내고 지불해야 하는 모기지 수수료 역시 0.73%에서 0.69%로 감소했다. 주택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1년여 만에 낮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시장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협회 조엘 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모기지 금리하락은 미국 재무부의 부채발행 축소계획과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동결 등 시장 분위기가 완화된 일련의 흐름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재융자 신청은 이번 주에 2% 증가했고, 1년 전 같은 주보다는 7% 낮은 수준이었다. 모기지 금리는 작년 이맘때와 꽤 비슷하기 때문에 재융자할 유인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은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웠던 2년 전에 재융자를 받았다. 현재 주택 소유자의 대다수는 4% 미만의 이자율로 모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 소유자들이 이른바 '갈아타기'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시장에는 매물이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이번 주에 전주대비 3% 증가했지만 지난해보다는 20% 낮았다. 이자율 하락은 매물 공급이 매우 적어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주택 가격을 상쇄하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기지 금리가 꺾이기 시작했지만 하향세가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고 한동안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이자율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제 이슈가 많지 않고 연준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적어도 내년 초까지 그대로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은 지난주 금리동결에 예상보다 낮은 노동시장의 고용 보고서가 결합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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