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노원구 인재개발원 부지·한전KDN 지분 20% 매각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3.11.08 15:00
글자크기

희망퇴직 시행

국회, 2023 한국전력-한수원 등 국정감사(김동철 사장) /사진=임한별(머니S)국회, 2023 한국전력-한수원 등 국정감사(김동철 사장) /사진=임한별(머니S)


총 부채 200조원을 넘어선 한국전력공사가 서울 노원구 인재개발원 부지를 비롯 한전KDN 지분 20%, 필리핀 칼라타간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또 창사 이래 두번째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본사 조직은 20% 줄인다.

지난 5월 부동산 매각과 임금 반납 등 25조7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놓은 지 6개월 만이다.



한전은 8일 △인력 효율화 △조직혁신 △추가 자산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특단의 자구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재개발원 매각…한전KDN 지분 매각
한전은 인재개발원, 한전KDN 지분, 필리핀 칼라타간 지분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한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은 국내 유일의 전력설비 현장교육 시설로서 그동안 자구안에서 제외됐지만 이번에 포함된 알짜 자산이다.



한전은 해당 부지 용도를 변경해 가치를 높인 뒤 매각을 진행한다. 매각 시기는 대체시설 확보, 부지 용도상향과 함께 부지 내 연구용 원자로 해체, 154kV(킬로볼트) 지중송전선로 이설 등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결정한다.

전력산업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전KDN은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 증시 상장 후 보유지분 100% 중 20%의 매각을 추진한다. 고정배당금이 확보돼 수익성이 양호하고 매각 제한조건이 적은 칼라타간 태양광사업 보유지분 38% 전량도 매각한다.

창사 두번째 희망퇴직…2직급 이상 임금 동결해 위로금 마련
한전은 또 희망퇴직 등 인력효율화를 추진한다. 2009~2010년 희망퇴직(420명 규모)에 이은 두 번째 희망퇴직이다. 희망퇴직 인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전은 위로금 재원 확보 범위내에서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위로금은 2직급(부장) 이상 임직원의 2024년 임금인상 반납액 등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운영 인력도 줄인다.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지난 1월 감축한 정원에 대한 초과 현원 488명을 연말까지 조기 해소한다. 또 디지털 서비스 확대와 설비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700명 수준의 운영인력을 추가 감축한다.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본부장 직위 5개 중 2개를 없애는 등 본사 조직을 20% 축소한다. '8본부 36처' 체계가 '6본부 29처'로 재편된다. 사장 직할에 준법경영팀을 신설해 내부 부조리를 예방하고 이권 카르텔을 원천 차단한다.또 소규모 지사를 인근 거점 지사로 통합하고 통합시너지가 큰 업무는 지역본부 및 거점 사업소에서 일괄 수행해 효율을 향상시킨다.

기존 자구책, 노조와 연내 협의 완료…아트센터 임대 연내 계약
한전은 기존 자구대책 이행 상황도 발표했다. 혁신계획의 경우 △주택자금 한도 축소 △사내대출 금리인상 △해외학자금 영어권 국가 지원 제외 등을 정비를 완료했다. '주택구입자금 LTV 적용'과 '창립기념일 유급휴일 개선'은 규정개정을 위한 노조 협의를 진행해 연내 협의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2023년 임금인상분 반납과 관련해서 간부직은 오는 12월 임금협약이 체결된 이후 임금인상분이 확정되는 대로 반납절차를 진행한다. 간부 외 직원의 동참을 위해 임금실무위원회, 노사간 집중 논의 등 통해 연내 협의완료를 추진한다.

서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은 사옥 내 변전소 이설방안을 수립하고 서울시와 전기공급시설 해제를 협의 중이다. 내년 전기공급설비 해제 인허가 완료 후 설비이설에 착수한다. 아트센터 3개층 임대는 임대전문회사를 활용해 임대를 촉진하는 등 연내 계약체결을 추진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국제 에너지가격 폭등으로 시작된 한전의 재무위기는 기업으로서 버티기 어려운 재무적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5개년 재정건전화계획 등 기존의 자구대책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추가로 발표한 특단의 자구대책도 모든 역량을 쏟아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