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00 아래 출렁…"弗꺼졌나" 상승베팅 개미 철렁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11.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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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0 아래 출렁…"弗꺼졌나" 상승베팅 개미 철렁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추세로 돌아서면서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달러 환율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감 속에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수 없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환율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다만 금리, 환율 등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강달러 기조가 변화하는 변곡점이라는 예상은 낮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5.1원 급락한 1297.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4원 하락한 1308.0원으로 출발했다가 내림세를 거듭하며 1300선을 하회해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선을 밑돈 건 지난 8월 3일 이후 3개월만이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기대감이 환율에 영향을 준 데 이어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약달러 기조를 이어갔다. 10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5만명 증가하면서 예상을 밑돌았다. 실업률은 3.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구인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원화는 반도체 산업 반등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타 통화대비 아웃퍼폼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31일 1350.5원에서 4일간 3.93% 하락했다.



이에 달러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상품도 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전거래일 대비 3.71% 내린 1만1955원에 마감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3.66% 내려 1만2515원에 거래를 마쳤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3.65% 하락했다. KOSEF달러선물 등도 1%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달러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단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 국채 금리 급락에 따른 국내 긴축발작 리스크 완화와 엔 및 위안화의 강세가 원화 가치 급등에 일조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달러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빠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하락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금리 인하 기조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환율 방향성이 일정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주초 고용지표 결과를 반영해 추가로 하락할 수 있지만 이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 밴드로 1290~134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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