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사진=SBS 시사·교양 '궁금한 이야기 Y'
임 변호사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청조의 진기명기급 사기행위에 대해 "그동안 수사를 해보면 사기꾼들 사기 수법은 평생 한 가지 내지 두 가지인데 전청조는 13가지 수법을 뒤섞여 썼다"며 이같이 밝혔다.
물량 공세를 일종의 최면이라고 봤다. 그는 "자기가 재벌 3세라는 걸 과시해서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었다"며 "계속 물량 공세를 한 것도 최면에서 깨어나지 않아야 더 큰 사기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전청조가 남현희를 찾아가 '펜싱이 거의 프로급 수준인 사람(일론 머스크)하고 조만간 시합하는데 당신한테 배워서 꼭 이기고 싶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임 변호사는 "승부사인 남현희로서는 한참 어린 사람이, 자기처럼 왜소한 사람이 '꼭 이기고 싶다'며 승리욕 강한 그런 모습을 보였을 때 도와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겼을 것"이라며 "나한테도 '당신이 최고야' 그러면서 한참 어린 사람이 도움을 청하면 돕고 싶은 마음이 막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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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청조처럼 모든 수법을 치밀하게 동원하면 속을 수밖에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어느 날 투자 전문가에게 증권회사 직원이 찾아와 '우리 회사에서 급히 자금이 필요한데 묻지마 투자를 해라. 60억을 투자하면 6개월 뒤에 10억 수익금을 달아 70억을 준다고 했다"며 "이에 전문가가 증권회사 직원하고 회사로 같이 갔더니 회장실 옆 부속실에서 그 직원이 커피도 따라주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가 투자 약정서를 썼다"고 했다.
하지만 "6개월 뒤 돈을 안 갚아 연락 했더니 '그 직원은 (약정서를 쓴) 한 달 뒤 퇴직했다'고 하고 대표이사한테 전화했더니 자기네들은 그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 그제야 투자 약정서를 보니까 제일 밑에 그 돈 받는 곳이 증권회사가 아니라 대부 회사였더라"며 "약정서 쓸 때는 그걸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07년엔 법원장도 6000만원을 사기당한 적 있다"며 "나는 절대로 속지 않는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는 사기 등 혐의로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청조 사기 사건 피해자는 총 20명으로 피해액 규모는 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 향후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