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에서 체험객이 황토를 밟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이힐을 신었던 지인과 동행한 산행에서 우연히 신발을 벗어주고 맨발로 계족산성에 올랐던 조 회장이 직접 맨발 걷기의 효과를 체험한 뒤 사회공헌 차원에서 만든 사연으로 유명하다. 2006년부터 조성된 14.5㎞의 계족산 황톳길은 전국에서 찾아온 체험객들이 몰려 주말엔 인산인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된 바 있는 이 곳은 걷기만 하면 건강해진다는 입소문에 점점 체험객이 늘고 있다. 산림청 선정 '걷기 좋은 명품 숲길 50선'에도 뽑힌 바 있다.
황톳길 조형물에 대해 설명한 뒤 체험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계족산 황톳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맥키스컴퍼니
= 13일 대전 대덕구 장동 계족산에서 열린 ‘2018 계족산 맨발축제’에 참가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올해 13년째 맞는 계족산 맨발축제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다양한 문화공연(맥키스오페라 뻔뻔한 클래식, 사진전시회, 맨발도장찍기, 사랑의 엽서보내기,서예전시) 등 함께 진행돼 시민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2018.5.13/뉴스1
'몸이 답이다'라는 유튜브채널도 직접 운영하는 조 회장은 '조웅래가 맨발로 만난 사람'이라는 코너에서 황톳길을 오르내리며 만난 체험객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을 듣자면 가히 '만병통치'가 가능한 황톳길 맨발걷기다. 의학적으로 모든 효능을 설명할 순 없지만 체험적으로 황토를 직접 밟는 산행이 몸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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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황톳길 걷기는 별다른 장비없이 몸만 가면 된다는 점에서도 간편한 산행이다. 초입엔 신발장과 세족 시설도 있다. 등산로의 우측에 황토를 깔아 놓고 맨발로 걸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등산로의 나머지 부분은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는 일반 보행로지만 계족산에 오르는 이의 대부분은 황톳길을 이용한다. 사계절 모두 좋은 산행이지만, 특히 흐린 날씨의 가을이 오히려 산행에는 적당한 기온과 습도다. 안개가 끼는 이른 아침이나 가랑비가 조금 내리는 날씨엔 황톳길이 더 부드러워져 걷기 좋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계족산 황톳길 숲속음악회.
이정표에 따라 계족산을 오르다 보면 나오는 계족산성은 삼국시대 신라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해 놓은 백제 산성이다. 복원 중인 계족산성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2~3시간 코스가 주로 체험객들이 선택하는 길이다.
2023 세계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황톳길 체험에 나섰다./사진=맥키스컴퍼니
지난 8월 세계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이 대전에 분산배치돼 체류했을 때에도 문화관광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323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체험에 나기도 했다. 조웅래나눔재단에선 대전시교육청·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지난달 어린이 맨발축제도 열었다. 대전지역 발달장애학생 140명, 보호자 130명, 자원봉사자 30명 등 300여명이 초청됐다. 조 회장이 1999년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인 조웅래나눔재단은 장애인 신체활동과 정서함양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사진=맥키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