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장손' 구본웅 MCG, 3000억 실탄 확보…'헝거게임' 배급사 투자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10.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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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팩토리 전문위원(구본웅 포메이션8 매니징 파트너) 강좌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유니콘팩토리 전문위원(구본웅 포메이션8 매니징 파트너) 강좌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고(故)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외아들 구본웅(44) 의장이 이끄는 마음캐피탈그룹(이하 MCG)이 2억2500만 달러(약 3040억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 및 배급사인 라이언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Lions Gate Entertainment, 이하 라이언스게이트)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콘텐츠 및 IP(지식재산권)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MCG는 총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 가운데 2억2500만 달러의 모집을 완료해 투자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



구본웅 의장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현지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MCG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웹3.0, 헬스케어 등의 기술 부문과 영화, 웹툰, 스포츠 스타 등의 콘텐츠 & IP 부문의 사업 및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구 의장을 비롯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16년간 총장을 지낸 존 헤네시, 앤드리센 호로위츠 펀드의 공동 설립자 마크 앤드리슨, 야후 공동 창업자 제리 양 등이 MCG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MCG 관계자는 "기술과 문화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을 발굴, 투자, 협력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주요 주주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크로스 보더(cross-boarder) 투자 성장 전략을 모아 기업들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MCG는 투자 예정 기업으로 할리우드 제작 및 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 글로벌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이하 글로벌게이트)와 스페인어 콘텐츠 전문 미에르꼴레스 엔터테인먼트(이하 미에르꼴레스) 등을 검토하고 있다. 빠르면 연내 글로벌게이트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라이언스게이트는 연간 40~50편의 영화를 선보이는 할리우드 대표 배급사다. '라라랜드' '존 윅'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을 배급했다. 보유한 유료 케이블채널 스타즈(STARZ)는 약 3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게이트는 2016년 라이언스게이트가 설립한 영화 전문 제작사다. 현재까지 80편이 넘는 영화 및 시리즈를 제작했다. 20여개국 15개 배급사가 글로벌게이트의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2만여편이 넘는 IP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고 MCG 측은 설명했다.

미에르꼴레스는 미국 유명 영화 제작사인 판텔리온필름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판티야를 성공시킨 업계 전문가들이 설립한 스페인어 콘텐츠 전문 제작사다. 스페인어는 영어 다음으로 활용도가 높은 공용어로, 전 세계의 스페인어 사용자는 약 5억명에 달한다. 미에르꼴레스가 제작한 영화 '라디칼(Radical)'은 2023 선댄스영화제에서 인기상을 받은 바 있다. 미에르꼴레스는 미국 내 스페인어 사용자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를 거점으로 주요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 작가조합(WGA)과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으로 콘텐츠 시장 투자가 위축된 지금이 유리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지역간, 문화간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다양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MCG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특수성을 살려 성장 잠재력을 갖춘 다양한 테크 기업 및 프로젝트를 발굴해 이번 투자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AI·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강화, 웹3.0 생태계 고도화 등 '기술'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될 예정이다.

구본웅 의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전략적으로 투자진행 속도를 늦췄지만 2024년부터는 여러 환경 요인을 면밀히 관찰하고 주주들과 소통하며 보다 활발히 투자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경쟁력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와 실리콘밸리 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기회를 발굴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새로운 긍정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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