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TEU급 누리호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HMM의 적격 인수자가 없다고 판단돼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하겠느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그런데 인수 후보 3사의 총자산은 LX인터내셔널 7조7000억원, 팬오션 7조5000억원, 동원산업 7조1000억원이다. 세 곳을 합쳐도 HMM(26조원)보다 적다. 자기자본 역시 팬오션 4조5000억원, LX인터내셔널 3조원, 동원산업 2조9000억원 등으로 HMM 20조7000억원보다 한참 부족하다.
HMM을 인수하더라도 인수 기업은 상당한 기간동안 비용을 지출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HMM은 지난 2019년 SCFI가 연평균 833 수준이었던 당시 29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강 회장은 '인수 후보기업에 대한 대출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배당으로 HMM의 현금을 빼가지 못하도록 계약을 통해 합의하겠다'는 등의 조건을 언급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현재 인수 후보자들이 이같은 제약을 모두 수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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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료가 높았던 때 추가로 주문했던 선박이 내년부터 운행을 시작한다"며 "이렇게 되면 한동안 운임료는 오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선박이 운행을 시작한 뒤 몇년간을 버틸 체력이 있는 회사가 HMM을 인수해야 한다"며 "현재 후보자들에 대해 해운업계에서 우려하는 이유"라고 했다.
한편 HMM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참여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만 후보로 거론되는 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은 입찰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