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공대생, 대덕특구서 '열공모드'…"韓 혁신기술 인상적"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10.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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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벤테대 전기공학부 스터디 투어단, 韓혁신기술 개발 현장 탐방
자율주행 로봇기업 트위니, 화학硏·에너지硏 등 방문해 질의응답

네덜란드 트벤테대 학생들이 지난 19일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트위니를 방문해 자율주행 물류로봇 시연을 보고 있다. / 사진=트위니네덜란드 트벤테대 학생들이 지난 19일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트위니를 방문해 자율주행 물류로봇 시연을 보고 있다. / 사진=트위니


트위니의 자율주행 물류로봇 '나르고60'이 움직이자 네덜란드 트벤테대 전기공학부 학생 19명이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고 영상 촬영에 여념이 없다.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자율주행 로봇기업 트위니 본사를 방문한 이 대학 학부생 중 티멘 훅스마씨는 "트위니가 혁신기술을 로봇에 접목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했다.

22일 과학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트벤테대 전기공학부 스터디 투어단 학생 19명과 교수 2명이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과학기술 현장을 방문했다. 트위니를 비롯해 한국화학연구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충남대 등을 찾았다.



네덜란드 트벤테대 전기공학부 학생들이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기술 현장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올해 '기술의 시대'라는 주제로 스터디 투어단을 구성했다. / 사진=트위니네덜란드 트벤테대 전기공학부 학생들이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기술 현장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올해 '기술의 시대'라는 주제로 스터디 투어단을 구성했다. / 사진=트위니
네덜란드 트벤테대는 매년 해외 과학기술 현장을 탐방하고자 스터디 투어단을 구성한다. 지난해에는 트벤테대 컴퓨터과학, IT(정보기술) 전공 학생들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트위니 등 대덕특구 현장을 방문했고, 이들 추천으로 올해 전기공학부 학생들까지 방한했다. 학생들은 올해 '기술의 시대'라는 주제로 투어단을 구성해 한국의 과학기술 현장을 둘러봤다.

트위니는 대덕특구를 찾은 트벤테대 학생들에게 자율주행 로봇 시장과 전망을 소개하고, 자율주행 물류로봇 나르고60을 시연했다. 이어 자율주행과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결합한 '대화형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을 설명했다. 또 로봇의 효용성을 높이는 혁신기술을 소개해 투어단의 이목을 끌었다.



트위니는 2015년 창업한 로봇기업으로 대다수 연구진이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이다. 현재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대상 추종 로봇 '따르고'를 개발하고 이를 물류센터, 공장, 병원, 스마트팜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트벤테대 학생들이 방문한 것도 이같은 기술 경쟁력 때문이다.

트벤테대 스터디 투어단은 화학연 화학소재솔루션연구센터 내 롤투롤(Roll to Roll) 공정 설비도 찾았다. 롤투롤은 두루마리처럼 롤로 감겨진 기판 위에 전기·기계적으로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유·무기 물질을 연속적으로 코팅하는 하이테크 공정 기술이다. 화학연이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다.

이어 화학연 박막재료연구센터를 찾아 그래핀 실험 현장을 찾기도 했다. 그래핀은 잘 휘어지면서도 강도가 강철보다 200배 높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물질로 화학연이 관련 R&D(연구·개발)를 이끌고 있다. 그래핀은 배터리, 전자제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어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진과 다양한 질의응답을 나눴다.


트벤테대 관계자는 "한국은 해마다 과학기술 역량이 높아지는 나라 중 하나"라면서 "특히 국책연구소와 KAIST 등 우수 인재들이 밀집한 대덕특구에서 다양한 혁신기술을 만들고 있어 인상 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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