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가는 2차전지주..리튬 가격 상승세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10.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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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리튬 가격이 반등하자 2차전지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이 촉발한 3분기 실적 우려는 여전하지만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진 탓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17일 오후 12시15분 기준 증시에서 삼성SDI (431,000원 ▼10,500 -2.38%)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000원(2.72%) 오른 5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276,500원 ▼4,000 -1.43%)(2.09%), LG화학 (398,000원 ▼6,000 -1.49%)(1.17%), 에코프로 (99,700원 ▼1,100 -1.09%)(0.84%), 에코프로비엠 (212,500원 ▼3,500 -1.62%)(2.06%) 등도 오름세를 보인다. 이외에도 리튬 관련 기업으로 묶인 하이드로리튬 (5,370원 ▼140 -2.54%)리튬포어스 (5,110원 ▲30 +0.59%)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브이첨단소재 (2,675원 ▼30 -1.11%)(22.31%), 미래산업 (2,165원 ▼45 -2.04%)(17.68%) 등도 강세를 보인다.



그간 하락세를 지속했던 리튬 가격이 반등한 것이 투심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탄산리튬 1kg당 가격은 전주 대비 2.52% 오른 162.5(한화 약 3만원)를 나타냈다. 지난 6월부터 재차 하락해 현재 전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던 리튬 가격은 간만에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2차전지주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 속 반발 매수세도 더해졌다. 전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 우려로 증시가 전반적 약세를 보인 가운데 2차전지주는 실적 우려로 인해 더 크게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13일 내놓은 부진한 3분기 잠정실적이 기폭제가 됐다.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락했다. 리튬 가격 하락에 양극재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2차전지 업황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이 1%대 하락하고 포스코퓨처엠(-3.7%), LG화학(-2.84%), 삼성SDI(-2.28%) 등도 떨어졌다.

3분기 양극재 업체 실적은 전망치 하회…4분기 평균판매단가, 5~10% 하락할 것
리튬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전망은 밝지 않다. 저점을 찍고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는지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9월 양극재 수출액과 수출량은 전달 대비 각각 11.9%, 10.8% 하락했다.

이용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 탄산리튬 현물가격이 소폭 반등했으나 아직 추세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이르다"며 "양극재 평균판매단가(ASP)는 4분기에도 추가로 5~10%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66만원에서 57만9000원으로 낮췄다. 현대차증권도 67만원에서 4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폭스바겐 등 유럽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고, 양극재 수율 안정화 시기도 밀린 탓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1.8% 줄어든 558억원을 전망한다"며 "단결정 양산 안정화가 주가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도요타를 대상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으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추이를 감안할 때 양극재 ASP는 4분기에도 약세가 예상된다"며 "첨단소재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증권과 신영증권은 삼성SDI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주택 경기 부진으로 인해 소형전지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강동진 연구원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은 BMW 등 프리미엄 고객 중심 전략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다만 소형전지 수요가 부진하며 3분기 실적은 낮아진 전망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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