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윤선정 디자인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올해 3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가전(CE)과 비슷한 수준이며, 1분기(1300억원)·2분기(2500억원)와 비교해 봐도 개선됐다. 상반기 역대급 규모의 전장 수주를 따냈고, 소비자 오디오 부문의 판매가 점차 늘고 있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인 1조원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반등하는 시장 흐름에 시의적절하게 올라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하만은 최근 몇 년간 하이엔드(고품질) 차량 위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을 지속 공략했다. 차량 내 연결 솔루션이나 디지털 콕핏, 디스플레이 관련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이 지속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수주가 늘고, 효율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삼성 내 다른 계열사가 공들이고 있는 분야에서의 협력도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삼성 디스플레이, 삼성SDI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AA 2023'에 참가해 자동차 반도체와 OLED 솔루션(내외부 조명 등), 배터리 등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분야와 더해 '토털 차량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하만은 최근 세계반도체연합(GSA)에 가입하는 등 반도체 분야에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과 함께 새 인수합병(M&A)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89조원에서 2029년 183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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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올해가 첨단 차량용 반도체 공정 구축에 나선 삼성과 하만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적기라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삼성과 하드웨어 분야의 하만이 합쳐지면 전장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프리미엄화되면서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늘고 있기 때문에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