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빌딩 또 팔린다…하이투자증권빌딩 매물로 나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10.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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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사진=뉴스1 제공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사진=뉴스1 제공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빌딩이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년 이상 들고 있던 우량 오피스 자산으로 IB(투자은행)업계의 이목을 끈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이투자증권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JLL코리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다. 티저레터와 투자설명서 등을 배포한 후 오는 11월 입찰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빌딩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대로 66에 위치한 오피스 자산이다. 하이투자증권빌딩은 지하7층~지상19층으로 이뤄졌으며 연면적 4만9826㎡다.

과거엔 다올금융그룹의 전신인 KTB금융그룹의 KTB투자증권, KTB자산운용,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입주해 'KTB빌딩'으로 불렸다. 이후 하이투자증권 본사가 자리하며 '하이투자증권빌딩'이 됐다. 현재는 하이투자증권 본사를 포함, DGB대구은행 여의도 지점, 한국포스증권, 이스트우드자산운용 등이 입주해 있다.



여의도 핵심 업무권역(YBD)에 위치한 하이투자증권빌딩은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 인근에 위치해 있는 만큼 프라임 오피스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최고 3.3㎡당 3000만원까지 거론되고 있어 전체 매각가는 4000억원 초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물건은 2011년 5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9호를 통해 매입했다. 펀드 만기를 앞두고 202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각을 시도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당시 최고 입찰가를 제시한 마스턴투자운용을 선정했다. 하지만 마스턴투자운용이 사업성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권을 포기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만기를 한 차례 연장했다.

하이투자증권빌딩 외 YBD의 우량 자산들이 하나둘 씩 시장에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의도 사옥인 미래에셋증권빌딩의 향후 운용방안 검토를 위해 일부 부동산 자문사에 RFP(입찰제안서)를 보낸 상태다.


IFC 서울을 소유한 캐나다 대체투자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콘래드 서울' 호텔 매각을 추진 중이다. 별도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부동산 자문 계열사인 브룩필드파이낸셜을 통해 원매자를 물색할 것이란 전언이다. IB업계에선 올해 최초로 나온 5성급 호텔 매물인 만큼 예상 매각가를 최소 1조원으로 보고 있다.

해외 부동산 시장과 다른 모습이다. 고금리 기조와 함께 엔데믹 이후 늘어난 공실률 때문에 해외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폭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면서 자산가치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컬리어스코리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국내 오피스 시장은 YBD에 신규 공급된 빌딩들의 공실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평균 공실률은 지난 분기 대비 0.4%포인트(p) 하락한 1.7%를 기록했다.

연기금 등도 현재 고점을 형성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들의 엑시트(자금회수)를 원하기에 향후 더 많은 우량자산들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IB업계는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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