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이날 주요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25~6.26%에 형성됐다.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4%포인트(p), 0.25%p 상승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급등 등 추석 연휴 직후 발생한 시장금리 상승이 뒤늦게 반영돼서다. 보통 은행은 직전 3영업일의 시장금리 평균을 대출 금리에 반영한다. 전 영업일의 시장금리가 바로 반영되는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주 하루 만에 금리가 약 0.3%p 상승하기도 했다.
대외 변수로 금리가 널뛰는 가운데 은행권은 가산금리를 조정했다. 국민은행은 전날 혼합형 금리와 변동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신규)를 각각 0.1%p, 0.2%p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혼합형 금리를 0.15%p 올렸다. 우리은행도 오는 1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p 올릴 계획이다.
주담대는 대출 규모가 크고 대출 기간이 길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0.1%p 차이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은행에서 3억원을 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로 빌릴 경우 금리가 4.5%에서 0.1%p만 올라도 총 이자금액은 약 640만원이 늘어난다. 하루 사이에 수백만원의 이자 비용이 왔다갔다하는 셈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50년 만기 주담대가 운영이 축소되고,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중단되는 등 대출 시장의 급변도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한다. 최근 주요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도 금융당국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적 변수로 금리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당국 정책 변화까지 겹치는 상황"이라며 "연초 상생금융 등으로 금리 인하를 요청했던 당국이 다시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