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개혁 혼란에 흔들린 이스라엘 경제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으로 다시 위기를 맞을 상황이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이스라엘의 인력 공백을 비롯해 해외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한 경제활동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에 배치된 이스라엘 군인들 /AFPBBNews=뉴스1
"기술 업계 참전 다수…경제적 손실 GDP의 최소 1.5%"컨설팅업체 오렌 이스라엘의 오피르 엔젤 회장은 "예비군으로 소집된 근로자 대부분은 21~35세로, 이는 이스라엘 기술 근로자의 주요 연령대이기도 하다"며 "기술 부문 종사자의 예비군 참여율은 농업 등 다른 부문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그는 "회사 직원 30명 중 5명(대부분 젊은 남성)이 예비군으로 소집됐다. (하마스와) 전쟁이 계속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회사의 생산성과 활동이 직원 부재로 줄어들고 이는 이스라엘 GDP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기술 부문은 전체 일자리의 14%를 차지한다.
모디 샤프르 하포알림은행 수석 전략가는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얼마나 걸릴지, 예비군이 최종적으로 얼마나 소집될지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현재로선 전쟁 비용이 (이스라엘) GDP의 최소 1.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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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다른 수준의 전쟁…인력 공백 길어질 듯"WP에 따르면 이스라엘 기업들은 예비군 복무에 따른 젊은 근로자의 일시 공백에 익숙한 편이다. 이스라엘의 35세 미만 근로자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 1~2주 정도 예비군에 동원된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젊은 근로자들이 예비군에서 일터로 다시 복귀하면 경제도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예루살렘히브리대의 에얄 원터 경제학 교수는 CNBC에 "소집된 예비군들이 언제 회사로 복귀하느냐에 따라 이스라엘 경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하마스와 전쟁으로) 끔찍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에는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하마스와 분쟁을 종식하면 결과적으로 경제에 도움될 것으로 봤다.
11일(현지시간) 하마스와 전쟁을 위해 해외에서 이스라엘로 입국하는 예비군들은 이스라엘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영상=엑스(X, 옛 트위터)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소식을 접한 직후 군복을 입고 군 기지로 향했다던 한 벤처 사업가는 WP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계획한 예비군 동원 및 공격 규모가 그 어느 때보다 상당한 수준이라며 "1973년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에 참전했던 이들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수천 명의 군인이 모두 (군) 기지로 향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분노, 좌절, 충격에 휩싸여 완전히 눈이 멀었다"고 예비군 소집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