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스마트폰은 혁신 경쟁

머니투데이 김유경 부장 2023.10.1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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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5'를 출시한 데 이어 애플도 신제품 '아이폰15'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경쟁이 더 달아올랐다. 여기에 아이폰15에서 발열현상이 나타나자 애플의 최신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A17 프로'의 문제일 수 있다는 논쟁이 더해지며 단말기 경쟁은 더 뜨거워진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이같이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체제로 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한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출하량 기준으로 집계한 지난해 4분기 통계를 보면 삼성전자가 19.6%(전년도 19.2%)로 1위를 지켰지만 애플이 전년 15.1%에서 17.1%로 바짝 따라붙었고 샤오미가 13.7%로 애플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전년도 10.9%)를 과시하며 맹추격 중이다.

그동안 판매량 기준 글로벌 1위라고 자부한 삼성전자는 올해 이마저도 애플에 넘겨줄 위기에 처했다. 스마트폰 가격이 25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아이폰 중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 확장 추세인 반면 갤럭시 중심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축소되는 추세여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내 프리미엄 시장의 확장으로 올해 애플이 사상 최초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연간 출하량 기준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체 추세선을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애플이 아닌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 2위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할 수도 있어서다.
일단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폴드5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올해 1위 수성 가능성을 높였다. 갤럭시Z플립·폴드5의 국내 사전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했고 인도에서도 사전판매 시작 28시간 만에 10만대를 넘어섰다.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사전판매량이 전작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이번 신제품 출시는 순탄치 않은 듯하면서도 견고한 모습이다. 아이폰15을 내놓자마자 발열과 내구성 문제로 위기를 맞았지만 발열문제엔 발빠른 OS(운영체제) 업데이트로 해결책을 내놨다.

앞서 애플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서 중국 시장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최근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애국소비 열풍과 아이폰 불매운동 마저 있었지만 지난달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애플스토어에서는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가 판매 시작 1분 만에 완판(완전판매)됐고 애플의 중국 홈페이지에서는 예약판매 30분 만에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를 13일 공식 출시한다. 발열과 내구성 문제에도 아이폰15을 기다리는 국내 소비자 역시 적지 않다. 이미 국내 통신사들은 명품백, 축구국가대표 A매치 티켓, 스타벅스 별 120개 등의 경품을 내걸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쟁을 시작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신제품 수요 고객층을 최대한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폴드5 출시 이후 올 2월에 선보인 '갤럭시S23'의 국내 지원금을 다시 3배 높인 데 이어 지난 5일엔 하위 파생모델 격인 '갤럭시S23 FE(팬에디션)'를 25% 저렴한 599달러(약 82만원)에 선보이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현재 위기를 타개하고 계속 1위를 수성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답은 하나다. 기술혁신이다. 갤럭시Z플립·폴드5의 성공적인 출시도 기술력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폼팩터(기기형태) 혁신을 이을 또다른 혁신이 있어야 한다. 특히 부품값 인상에 따른 가격문제는 개방형 혁신이 답일 것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활성화해 부품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정부도 국내 통신사나 스마트폰 기기의 가격통제만 할게 아니라 이런 개방형 혁신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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