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방송 때문에 애 안 낳는다" 저출산위 지적…스위첸은 '호평'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10.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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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방송 때문에 애 안 낳는다" 저출산위 지적…스위첸은 '호평'


'요즘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육아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탓에 저출산 극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 프로그램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지적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발제자로 나선 유재은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은 '금쪽같은 내새끼'를 언급하며 "미디어에 결혼·출산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금쪽같은 내새끼'는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모여 부모들에게 요즘 육아 트렌드가 반영된 육아법을 코칭하는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 위원은 미디어가 '나에게 육아는 무리', '아이를 키우는 것은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며, 사회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줄이기 위해 미디어의 부정적 메시지는 줄이고 긍정적 메시지를 자주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결혼·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 가족친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장기적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백혜진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결혼, 출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사회 규범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미혼남녀, 신혼부부 등 타깃을 세분화하고 브랜드를 구축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개발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일도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원은 "방송콘텐트에 협찬을 통해 '자녀와 어울려 행복한 순간'을 노출함으로써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하고 간접 경험 기회를 반복적으로 시청자에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결혼에 대한 선택권을 제어한다는 인식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간담회에서는 결혼·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 미디어 사례로 KCC건설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의 광고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 광고는 젊은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육아와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담았지만 "근데 뭐 둘보다는 셋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하나 더 낳고 싶기도 하고"라고 주고받는 부부의 대화로 끝을 맺는다.

다만, 실제 현실과 동떨어진 억지스러운 광고는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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